
[완주신문]전북자치도와 전주시에 일방적인 완주·전주 행정통합추진 강행으로 완주·전주 상생협력사업마저 그 성과가 퇴색되고 있다.
지난 17일 완주·전주 상생 1차 협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상관저수지 힐링공원 조성사업’ 착공식을 개최했지만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완주전주통합반대대책위원회가 행사장 앞에서 ‘통합반대’ 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전주시의회 남관우 의장은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통반위와 충돌을 우려해 입구를 지나쳐 갔다.
이에 앞선 지난 1일 비비정예술열차 광장에서 ‘만경강 물고기철길 조성사업’ 기공식에 참석하려 했던 남관우 의장은 완주군민들의 거센 항의에 가로막혀 대치하다 결국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만경강 물고기철길 조성사업’ 또한 완주·전주 상생사업이다.
이처럼 행정통합 강행으로 상생사업에 대한 차질뿐만 아니라 그간 진행된 사업마저도 행정통합을 위한 미끼로 인식되고 있다.
통반위 관계자는 “행정통합 강행으로 완주군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상생사업을 지속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김관영 지사와 우범기 시장의 모든 행동과 발언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착공식에는 유희태 완주군수,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도의원·군의원,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완주군에 따르면 상관저수지와 정수장은 과거 전주시의 상수원으로 활용된 중요한 수자원이었으나 광역상수도 공급 이후 상수원 기능이 중단되면서 전주시의 폐쇄관리 상태로 장기간 방치돼 있었다. 지난 2022년 11월 완주군이 전북도·전주시와 함께 상생협력 1차 사업으로 해당 부지를 개발사업 대상지로 발굴하면서 버려졌던 공간이 새로운 생명력을 갖춘 지역의 힐링 거점으로 되살아나게 됐다. 이번 사업은 2027년까지 총사업비 193억원(도비 76억원, 시비 58억원, 군비 59억원) 투입해 추진된다.
우선 노후건물 철거를 시작으로 상관저수지 둘레 약 1.7km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정수장 부지(4만9390㎡)에는 야외무대, 어린이 놀이터, 야외 수영장, 힐링캠핑장, 숲속산책로 등 자연친화형 여가시설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상관저수지 일대를 자연과 문화, 휴식이 어우러진 힐링 명소로 탈바꿈시켜 지역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완주와 전주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협력의 모범 모델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