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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단상]바위처럼 살자꾸나

[완주신문]강이 범람할 만큼 많은 비가 내렸다. 모내기 철이라 농부들은 발을 굴렀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또 화창하다.

딱 1년전이다. 완주신문을 시작한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 비봉 돼지농장과 관련된 일들이다.

 

공교롭게도 완주신문 창간과 더불어 같은 시기 비봉 돼지농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시작됐고, 긴 싸움으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지난 가을 주민들이 돼지농장 모회사가 있는 서울 강남에 올라가 의견을 전달하는 자리가 있었다.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상경에 앞서 주민들은 결연한 다짐을 했고 서울까지 올라가 길바닥에 나앉게 한 업체에 대한 원망 때문에 꽤 거친 모습들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소풍 같았다. 특히 ‘바위처럼’ 노래에 춤추는 모습은 대학 새내기들의 풋풋하고 희망 가득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낯선 도심 길바닥에 나앉은 상황에서 저런 ‘신나는’ 행동이 어찌 나올 수 있는지.

 

결국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주민들의 뜻이 관철되고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고 있다.

 

완주는 이제 몇년전의 완주가 아니다. 지난해 고화토 등 문제로 크게 홍역을 치른 후 주민의식과 행정도 달라졌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단단히 버티는 바위 같은 사람들 때문에 더딘 것 같지만 나아가고 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살기 좋은 완주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완주신문’도 지난 한해 비바람에 시달렸다. 일년 버텼으니 전보다는 더 단단해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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