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지난 2일 고산면 석산 인근마을 주민들과 석산업체간 상생 협약식을 두고 완주군은 ‘갈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완주군의 적극적인 중재로 30년의 깊은 갈등이 해소된 것’이라며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그간 주민들이 주장해 온 비산먼지와 발파 충격으로 인한 피해가 사실이라면 이는 ‘갈등’이 아니라 ‘피해’다. 즉, 주민들이 그간 원한 것은 ‘갈등 해소’가 아닌 ‘피해 종결’이었다. 자세한 내막이 어찌 됐든 주민들은 그간 주장해 온 ‘재연장 결사반대’를 철회하고, 업체가 그토록 원하던 5년 연장을 그대로 수용했다. 이에 의문이 솟구친다. 그간 주민들의 주장이 ‘거짓말’인지, 자신들이 받은 피해와 앞으로 받을 피해에 대한 대가를 얻은 것인지, 그들의 피해를 공감하고 함께 아파한 선량한 지역민들을 왜 배신한 것인지 등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게다가 이번 협약에 재연장 허가뿐만 아니라 5년 후 골프장, 실버타운 등 사업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협조하기로 했다고 한다. 심지어 소각장까지 거론됐으나 이는 삭제하고 대신 ‘등’이란 다소 위험한 글자를 추가했단다. 석산 업체 측은 그야말로 ‘대박’ 협상을 이뤄낸 것이다. ‘싫다고 베어버리면 풀 아닌 게 없
[완주신문]완주군의회가 유튜브 등을 통해 행정사무감사 생방송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주민 모니터링의 결실로 여겨진다. 이제 언제, 어느 곳에서 관심만 있으면 스마트폰이나 PC로 완주군의회 활동을 실시간으로 방청이 가능하다. 통신 기술 발달로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는 의회 생중계는 쉽게 이뤄진 게 아니다. 주민 방청이 거의 없었던 완주군의회에 방청객이 찾아오면서 여러 진통을 겪었다. 주민과 의원들 간 이견으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고 시위도 여러번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돌이켜보면 행감장 내부에 방청객을 위한 책상이나 자료집도 이러한 진통을 통해 제공되기 시작했다. 지방의회가 시작된 지 30여년이 흘렀지만 주민들은 의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의원들이 누구인지 잘 모르고 관심도 적은 게 현실이다. 민주주의 시스템 도입으로 지자체장을 주민들이 선출하고 이를 감시・견제하기 위해 지방의회 의원들을 뽑아 권한을 부여했지만 대부분 지자체는 민의 반영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일부 지자체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의회 모니터링을 시도하고 있다. 완주군에서도 이러한 활동이 2년전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이 행정사무감
[완주신문]임금님은 모르고 일반 관리들의 부당한 일 처리나 우연한 일이나 억울한 일로 고통 받는 힘없는 서민들의 애환을 풀어주려고 설치한 게 신문고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시대에 불편한 제도나 사연을 깊이 고민해 보고 각 기관의 지도자가 따져보고 해결하거나 개선해 주려는 제도가 인터넷 신문고이다. 그러나 완주군수에게 올리는 신문고를 군수는 보지도 않고 해당 실무 직원이 알아서 답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장애인 콜택시가 김제는 15대, 완주는 9대라고 알렸는데, 돌아온 답은 ‘올해 한대 증차와 내년 3대 증차의 법정 증차 계획이 있고 김제나 부안이나 타 시군에 가서도 그곳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군수의 의지가 없는 답으로 해당 직원이 매뉴얼에 따라 답한 것 같다. 즉, 완주군 수장이 교통약자 복지는 안중에 없는 것으로 이해된다. 타 지역에 가면 장애인 택시를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고 답하지만 이는 전북도민 누구나 똑같이 누릴 수 있는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완주군은 유독 13개 읍면이 동서남북 뿔뿔이 몇십리 또는 백리 밖에 떨어져 있고 봉동, 구이, 이서, 상관, 동상, 운주, 경천, 화산에서 신청하면 두 시
[완주신문]내 고향 완주군은 전주를 둘러싸고 있어 읍면들이 동서남북에 뿔뿔이 흩어져 자리하고 있다. 같은 군이지만 강 건너 이웃 같다. 내가 사는 봉동에서 구이나 이서로 바로 갈 수 있는 버스 노선이 없고 전주에서 노선을 찾아 갈아타고 더듬어야 갈 수밖에 없다. 운주, 경천, 화산, 동상, 비봉도 고산에 가야 하루에 서너번 있는 시내버스를 타야 갈 수가 있으니 외지나 마찬가지다. 자가용이 없는 사람은 접근하기 힘들고 타지역 같다. 그리고 상관도 전주시를 지나 남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니 외지인 셈이다. 오히려 가장 가까운 이웃은 전주고 그 다음이 삼례, 고산, 용진이니 완주군은 가깝고도 먼 이웃들이 함께 사는 고장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요즘은 500원만 내면 탈 수 있는 마을버스가 생겨 하루에 6번 봉동에서 용진을 거쳐 소양까지 왕복이 가능해졌다. 소양 소재지에서는 외지 마을과 동상면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완주군의 노력과 배려가 감사하다. 하지만 인근 전주, 고창, 김제, 정읍과 비교할 때 아직 부족한 게 있다. 완주군은 타 지역에 비해 13개 읍면이 사방팔방에 흩어져 있어 교통약자들이 혜택을 누리려면 타지역보다 4~5배
[완주신문]가을은 대한민국 어디를 가든지 지방마다 축제가 열리는 계절이다. 우리 고장 이웃들의 떠오르는 축제를 보면 김제지평선축제는 한국에서 제일 넓은 김제평야의 쌀 생산과 장려와 소비홍보가 목적으로 전국적인 축제다. 정읍의 단풍축제 역시 내장산의 뛰어난 단풍을 홍보 목적으로 시민이 하나가 되는 성공한 축제다. 함평 나비축제도 농약과 농업발달로 자연과 환경이 파괴되어 구경조차 하기 힘든 나비를 복원하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다움으로 장식하는 효과로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려온다. 인삼이나 한우나 장미나 구절초 같은 축제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는데 와일드푸드 축제는 떠오르는 상품이 없다. 멧돼지인지 개구리인지 뱀인지 미꾸라지인지 종잡을 수가 없는 축제를 가지고 군청과 읍면이 몇달을 매달려 온 정성을 쏟고도 남는 게 무엇인지 고개가 갸우뚱거린다. 고산과 화산의 한우를 축제를 통하여 더욱 활성화시키며 어떨까. 동상면과 운주의 곶감과 감식초를 정책적으로 고품질 상품화시키고 홍보하여 소비를 촉진시키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 봉동하면 생강, 생강하면 봉동인데 요즘은 해충에 강한 중국산 생강에 밀려 토종 봉동생강을 찾기 어렵다. 토종 봉동생강은 맛과 약효가 뛰어나고 온
[완주신문]완주군 동상면 구수마을 뒷산에는 장군봉이라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명산이 우뚝 솟아 있다. 아니 산 이름보다도 해골 바위로 더 유명세를 탄다. 그리고 장군봉 옆에는 성산이라는 또 하나의 큰 산이 있는데 필자는 산 정상에 산성이 있어서 이리 불리워 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에 대한 구체적인 무슨 기록이나 이름등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그러다보니 주변 마을 사람들이나 등산객들 사이에서 "왜 산성이 여기에 있을까" 하고 궁굼해 하는 것을 필자는 성재산성 답사를 다녀 오는 도중에 만난 등산객들에게 들었다. 성재산성은 진안군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 경계에 있는 성으로 구수마을에서 장군봉을 지나 오를 수도 있지만 동상면에서 운장산 오르는 피암목재 주차장에서 주로 오른다. 피암목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도로 건너서 보면 전봇대 옆으로 능선을 따라서 오르는 길이 있는데 경사가 심하니 밧줄을 잘 잡고 오르면서 출발 하면 된다. 이 길은 마지막까지 따라서 가면 진안에서 운주로 넘어 가는 싸리재로 이어 지는 길이다. 필자는 실제로 싸리재에 주차를 하고 왕사봉까지 봉화대를 찿으러 간적이 있었는데 피암목재에서 싸리재까지 걸어 와서 탈진한
[완주신문]지난 오랜 시간동안 완주군과 전주시에 대한 통합관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완주군과 전주시는 역사적으로 한 뿌리이며 동일한 생활권, 경제권, 문화권을 형성하고 같은 학교를 다니던 지역임은 명확하다. 하지만 1997년과 2009년, 2013년 세 차례에 걸친 통합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바 있다. 또한, 선거철만 되면 통합이라는 카드를 통해 마치 두 개의 지자체가 통합하면 무한한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만 하고 ‘되면 좋은 거고 안되도 그만’이란 식으로 대처해오고 있다.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면서 무엇보다도 자치단체가 스스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적정 규모와 재정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도 동의하며, 규모가 작은 지역의 성장은 지역발전에 한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두 개의 지역으로 분리된 지역이 통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이 통합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의견이다. 현재의 전주시의 일방적 행보는 우리 완주군민을 모두 무시하는 처사라 판단된다. 과연! 누구를 위한 통합인지 명확히 해야 할
[완주신문]완주군 대표 관광지인 비비정 인근 카페에 대한 강제수용이 결정되며, 카페 주인이 내쫓길 위기에 처했다. 완주군은 삼례삼색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비비정 주변을 서원과 연결해 전통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공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이 일자 완주군은 행정에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군계획위원회의 판단이라고 발뺌했다. 군계획위 회의록을 살펴보니 카페 주인은 사적 이익을 앞세워 공익을 해치는 인물로 폄하된 듯하다. 이것이 강제수용 결정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회의록에는 “현재 매매가를 반영한 감정평가 금액을 제시해도 그 분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해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완주군 공무원의 설명이 적혀 있다. 하지만 카페 주인 주장은 다르다. 카페 주인에 따르면 감정평가가 시도된 적도 없고 구체적인 보상 안을 제시받은 적도 없다. 또한 협의를 위한 행정의 적극적인 노력도 없었다. 공무원들 입장에서 카페 주인의 매각 거부는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인식됐을 것이다. 이에 행정 편의주의가 작동한 것으로 의심된다. 공무원들을 통해 군계획위에 상황이 전달됐고, 위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행정은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행하는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