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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본지 창간과 함께 시작된 돼지농장

[완주신문]2019년 6월, 비봉돼지농장 재가동 반대운동이 시작될 때 완주신문이 창간됐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본지 첫 연속보도가 ‘비봉돼지농장’이 됐고, 4년 동안 총 30번의 관련 보도가 있었다.

 

다행히 해결이 잘 되고, 관련 판례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태보전과 주민의 환경권 보장에서 중요한 사례로 활용될 수 있게 돼 기쁘다.

 

지금이야 당연해 보이지만 반대운동이 재시작됐을 때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과연 될까?’, ‘주민들이 이길 수 없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등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용기와 끈기가 남달랐다. 그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는 이 문제의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창간 후 4년동안 지역에서 취재활동을 하면서 수년동안 한마음, 한뜻을 유지한다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것을 여러번 경험한다. 유사 사건 중 처음에는 주민들이 결의를 다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지가 꺾이고 주변의 회유와 협박에 굴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애초 불순한 목적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자에게 완주신문에서 다룬 여러 사건들 중 가장 인상적인 것 하나를 꼽으라면 당연히 ‘비봉돼지농장’을 선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돼지농장 재가동 반대운동은 가장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최고의 단합력을 발휘한 사건이다.

 

특히, 반대운동의 구심점이었던 여태권 이지반사 대표가 서울에서 노숙투쟁 당시 했던 ‘옆집 아저씨부터 설득해라. 이게 안 되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이야기는 평생 뇌리에 남을 것 같다.

 

이번 일을 계기로 완주군민들이 가진 용기와 단결의 힘을 되새기며, 더 나은 지역사회 형성에 원동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 동시에 완주신문 향후 활동에도 크게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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