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농어촌공사의 대둔산 ‘장선지구 다목적 농업용수 개발사업’이 수년째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이 사업은 수몰민 이주대책조차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시작되었다. 그밖에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들이 덧붙여지면서 10년 계획 사업이 20년 이상 장기화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미봉, 방치되어온 이주민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제방 관련 치수사업은 수몰민과 지자체장의 의견수렴을 법적 필수 사항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이번 사업을 주도한 농어촌공사는 의견수렴과정 자체를 생략했다. 이주민대책위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주민설명회 개체는 물론이고 현장공사 감독관과 합의된 사항도 무시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공사 측은 주민들이 사업설명회를 거부했다고 공고를 냈다. 물론 농어촌공사 관계자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대체부지 개발과 관련하여 해당 주민들 간에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주민설명회 자체가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공사는 갈등의 접점 찾기에 들일 공력과 시간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주민 설명회 거부’라는 임의의 해답을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 제18조’의 규정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생략한다는 내용을 공고했다
[완주신문]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부러워하며 돈을 더 많이 벌려고 애쓰는 것이다. 후진국들은 선진국을 흠모하며 따라잡으려고 온갖 힘을 다하는 것이고 문화나 유행은 금 새 모방을 하거나 흉내를 내는 것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고 세상을 주름잡는 나라 못사는 나라 사람들의 로망인 부국 미국이지만 나는 한국처럼 안전하고 편하고 아름다운 나라는 못 된다고 생각한다. 밤중에 술에 취해 어두운 골목 비틀거려도 걱정 없는 치안이고 고속버스나 전철이나 고속열차가 우리나라처럼 편리하고 깨끗하고 소매치기 없는 나라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도시고 농어촌이고 부자나 가난한자 모두가 단돈 일 이천 원에 하루 종일 물리치료를 누리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미국에서는 꿈도 못 꾸는 의료혜택을 우리는 부담 없이 누리는 것이다. 세상을 강타한 코로나로 쑥대밭이 되었고 날마다 지속되는 대형 산불로 세계 대전을 방불케 하는 재산과 인명 피해를 내고 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토네이도로 천문학적인 피해까지 내고 있지만 엄청난 부국이라 감당할 수는 있겠지만 끊임없이 일어나는 총기사고와 인종폭력과 약탈을 생각해보면 부자와 풍요가 사람들의 삶의 목표이지만 행복의 조건은 아닌 것 같
[완주신문]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완주군 후보자들 간에 입당원서 받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대의정치(代議政治)가 정당정치로 전개되는 현 상황에서 정당의 뒷받침 없는 정치활동이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재로 공천 없이 의회에 진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것이 현대 정치 방식이니, 그 자체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완주군을 점령한 특정 정당의 집안싸움에 휘말려든 군민들의 불편한 처지와 주류 정당에 대한 확증편향(確證偏向)성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제고되어야 한다. “아는 체면에 안 해 줄 수도 없고, 또 누구에게는 해주고 누구에게는 안 해 줄 수도 없어서….” 이런 상황에서 중복 입당원서 쓰기는 기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완주군수와 전라북도의원 외에도 완주군의회의원까지 새로 뽑힐 예정이다. 여기에 참여할 입후보자 대부분은 민주당으로부터 공천 받기를 원한다. 후보자 풍년이 든다면 수십 명에 이를 것이다. 약간 과장되게 말하자면, 완주군에서 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안면(顔面)을 깎기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수십 장의 입당원서를 제출해야한다는 의미다. 동일한 당을 향해, 각각의 다른 후보자를, 각각 지지한다는 수십 번의 읊조림을 거쳐야 삶
초정밀 센서와 시한폭탄까지 장착 된 5세대 사나이 79세 차갑게 느껴지나 싶으면 감으로만 콧속에 물기인가 싶고 억제할 틈 없이 천둥치는 재채기 폭탄이다 경보음 발령 직전 코 한 번 세게 풀면 상황 끝이지만 화장실 묵살하는 새벽 묵상 땐 어김없는 센서가 가룟 유다 따로 없다 옆 식탁의 벌레 씹는 젊은이 불타는 눈빛 쏘아대는 미사일이지만 연이은 다연 발 재채기 폭탄에 자리를 박차며 소리 지른다 에그 코로나 텅 빈 고속버스 안 번호표 좌석을 고집하던 승객 천둥치는 재채기 한 방에 벌떡 일어나 피난 길 찾기 바쁘다 반세기 고개를 두 개씩이나 넘으려고 리모델링 하는 낡은 장막 잠들지 못하는 먼지와 소음이다 울음보 터트려야 신생아 첫 거름이고 굳은 땅 헤치는 번데기 등 터트려야 내일은 훨훨 꽃밭의 나비다
[완주신문]완주군 발표에 따르면 군민은 대체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발표를 수긍하기 어렵다. 지난해 코로나19는 군민의 일상을 거의 정지시키다시피 했다. 그 여파로 식료품비와 주거비용 등 물가가 급상승 했다. 이는 부채 증가로 이어져 군민의 삶을 짓누르는 상황을 초래했다. 그런데도 군민들은 삶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조사 중 ‘행복’도 부문에 가장 많은 체크를 했으며, 가족관계 만족도 역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조사대로라면 우리 군민의 ‘행복감’은 자본에서 기인한 물질적 가치에 흔들리지 않는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백과사전에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을 행복으로 정의하고 있다. 공자 역시 생활고에서 구제될 때 백성은 항상성(恒常性)을 얻고, 이를 통해 항상심(恒常心)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요컨대 민생고가 어느 정도 해결되어야 백성의 행복한 정서가 형성되며, 주위 변화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은 평정심이 생긴다는 말이다. 국가는 국민의 항상성에 기반한 정서에 민감하다. 시민의 내적 정서가 표심으로 드러나 현실의 정치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유권자들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정치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
1950년대 6.25 전후 천수답이 대부분인 농어촌은 거듭 되는 흉년으로 쌀 한 톨은 금싸라기와도 같았다. 먹을 것이 바닥이 난 사람들은 죽을 것 같은 배 고품에 들로 산으로 먹을 만한 풀뿌리를 찾아서 헤매었고 꽃잎이 떨어지지도 않은 꼿꼿한 벼이삭을 안개처럼 몰려오는 참새 떼가 빨아먹으면 그 이삭은 수확을 못하는 쭉정이가 되어 말라버리니 누가 시키기도 전에 나는 새 떼를 쫒으려고 장대를 들고 논으로 달려가야 했었다. 그런 나의 발걸음은 호랑이를 피해야하는 강아지 처지가 되어야했다. 논 입구 집에 사는 서너 살 위인 친구가 어김없이 나타나 '야 임 마 새 쫒으러 왔어'라고 말을 거는 친구는 골리앗 같았고 바들거리는 이스라엘 졸개가 되는 나였다. 줄 행낭 치고 싶었지만 배 고품은 죽음과 같았기에 참아야했었다. 초등학교 일학년 땐 나를 쫒아 다니며 내 이름을 불러 대는 친구가 보기 싫어 학교를 그만 둘까 수없이 고민을 했었다. 2학기 때 입학을 하여서 친구들과 하나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3학년 때 한 친구의 어머니가 찾아왔고 나는 아버지를 모셔 와야 했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별로 힘들게 한 일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그 친구는 나로 인하여 부담을 받
[완주신문]<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6월 29일 완주신문의 사설 제목은 현재 완주군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요동치는 민심에 무산안일주의라는 답변을 완주군이 준 것인데 내부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사설에서는 완주군의 한 청렴군민감사관이 비봉면 보은매립장 침출수 운반 업체 담합 의혹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이 완주군의 각 부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나 역시 사설을 보며 행정부서간 책임을 핑퐁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매일 받아 보는 시군단위 다양한 지역 주간신문들에서 들려오는 상황은 심각하기만 하다. 도시 지역에서 쏟아지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일선 시군에서 폐기물처리장 사업 허가를 받아내면서 지역 주민들은 생존을 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 동의를 받지 않고 강행되는 사업장 문제는 폐기물만이 아니다. 고창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동의 없이 진행된 닭 도축장 시설에 대해 행정과 싸움 중이다. 익산, 고창, 완주에서는 집단 암 발병이 의심되는 사태가 드러나고 있는데 역시 수십년 동안 인근에서 운영되던 여러 업체의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행정의 지도력이 발동되어 왔는
[완주신문]“그 산에 묻힌 폐기물이 이제 보니 노다지였다.” 완주군 환경참사 중심 비봉면 보은매립장을 두고 한 지역인사가 하는 말이다. 보은매립장에는 하수슬러지 등으로 만든 고화토 수십만톤이 불법으로 매립됐다. 완주군은 감사원 지적에 따라 이를 이전하려 한다. 이전을 위해 폐기물처리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며, 세가지 안이 용역을 통해 제안됐다. ▲1안 보은매립장 이전(사업비 828억) ▲2안 보은매립장 이전, 사업장폐기물 매립(사업비 1097억) ▲3안 보은매립장 이전, 사업장폐기물 매립, 소각시설(사업비 1626억)가 그것이다. 지역주민들에게 폐기물처리시설 안별 인센티브 지원방안도 소개됐다. 1안의 경우 주민편익시설 72억7500만원이 지원된다. 2안은 주민편익시설비 126억7100만원과 주민지원기금 연간 6억1300만원, 3안은 주민편익시설비 232억5100만원과 주민지원기금 연간 15억5200만원이 지원된다. 이전비용과 주민 지원비용이 천문학적이라서 일각에서는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보은매립장에는 현재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침출수 차집공사, 하천내 침출수 유입 차단공사, 우수배제시설을 완료했으며 차수벽 및 전처리
[완주신문]석달전 비봉면 보은매립장 침출수 운반 업체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한 청렴군민감사관이 완주군 감사팀에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행정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 완주군은 공정위에 관련 내용을 질의만 했다. 공정위 답변에 대한 해석 또한 논란이다. 공정위는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는 두 사업자의 위법 여부에 대한 판단이 불가하다’고 답했다. 완주군 질의를 살펴보니 업체와 계약한 내역만 첨부됐다. 이런 사실을 알고 청렴군민감사관이 항의하자 감사팀은 다른 부서에 책임을 전가했다. 지금까지 상황만 봤을 때 완주군은 잘못된 점을 바로 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반성하는 모습 또한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감추고 덮고 조용해지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완주군 환경참사 중심 비봉면 보은매립장의 재앙과 같은 사건이 일어난 원인이 바로 이런 것이다.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균열이 시작됐다. 문제가 감지됐는데도 방치하고 책임을 전가하면 그뿐이었다. 각각 다른 부서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뭉쳐 거대한 태풍이 돼 버렸다. 그 태풍은 완주군을 집어삼키고 말았다. 그런데 아직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아 서글프다. 역시나 바뀐 게 없다. 이러한 균열
[완주신문]나는 젊어서부터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도 무난하기 때문이고 칠십이 가까워지면서부터는 청바지를 입으니 젊어 보인다는 그 말이 좋아서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려운 80년 대 한 친구의 부인은 십여 년 가까이 청바지 하나 가지고 일할 때나 외출할 때를 가리지 않고 그 바지가 그 바지이지로 모임이나 식장에 갈 때는 세탁을 하면 되었다. 보기가 딱하여 000씨 이제는 집도 마련했으니 예쁜 옷도 사 입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한 적도 있었다. 청바지는 질기고 튼튼하여 오래 입어도 헤어지거나 때를 타지 않으며 몸을 보호하는 데 뛰어난 목화 재질로 미국 광부들의 전용물이 되었고 광부들을 위하여 특별히 만든 제품인지는 모르지만 세기를 넘나들며 남녀노소들의 사랑이 시들 줄 모른다. 80년대 이전 못살던 시절엔 부잣집 사람들은 언제나 새 옷으로 멋을 부렸지만 보통 사람들은 낡아 구멍이라고 생기면 기워 입었고 양모의 고급 재질은 어느 한 부분이 찢어지거나 구멍이라도 생기면 다른 부위의 실을 뽑아 한 올 한 올 짜깁기를 하여 눈가림을 했었지만 세탁을 모르는 너덜거리는 누더기 옷은 구걸하는 자들의 표상이었다. 부국의 상징인 미국의 걸인 히피족이 매
[완주신문]오래전에 휴지조각 하나 없는 깨끗한 복도에 내 앞으로 걸어 나오는 옆집 학생이 칵 하고 가래침을 목도에 내뱉는데 나도 모르게 ‘야 임마’하고 호통을 치고 보니 그 학생 쳐다보기가 민망했다. 내 얼굴에다 가래침을 내뱉는 것 같아 엉겹결에 나온 말이다. 조용히 타일렀거나 못 본채 했을 걸 하는 후회와 함께 계면쩍어지는 아침이 되고 말았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니 목구멍을 헤집는 담배 냄새가 숨이 막힌다. 버스승강장을 향하는데 중년의 남성이 담배 연기로 산뜻한 아침공기를 희석시킨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못다 마신 커피 잔과 삼분의 일도 못 태운 담배 꽁치와 휴지조각과 얼룩무늬 침 자국은 한 폭의 모자이크 그림이 되는 승강장이다. 모임 때마다 어김없이 집 앞에 차를 대는 회원의 전화를 받고, 고맙다며 나가보면 어김없이 담배를 물고 있다. 차문을 열면 굴뚝 냄새가 숨이 막히고 십여분 거리의 중간에도 불을 붙이고 도착하기가 무섭게 담배를 또 입에 물어도 성의를 무시할 수도 없어 고민도 함께 동승이 되는 셈이다. 80년대 영등포 한 예식장 로비에서 제비 같은 미모의 젊은 여인이 구름 밟듯 걸어와 내 앞 의자에 앉더니 핸드백을 열며 스스럼없이 담배를 꺼내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