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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완주신문]석달전 비봉면 보은매립장 침출수 운반 업체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한 청렴군민감사관이 완주군 감사팀에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행정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 완주군은 공정위에 관련 내용을 질의만 했다.

 

공정위 답변에 대한 해석 또한 논란이다. 공정위는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는 두 사업자의 위법 여부에 대한 판단이 불가하다’고 답했다. 완주군 질의를 살펴보니 업체와 계약한 내역만 첨부됐다.

 

이런 사실을 알고 청렴군민감사관이 항의하자 감사팀은 다른 부서에 책임을 전가했다.

 

지금까지 상황만 봤을 때 완주군은 잘못된 점을 바로 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반성하는 모습 또한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감추고 덮고 조용해지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완주군 환경참사 중심 비봉면 보은매립장의 재앙과 같은 사건이 일어난 원인이 바로 이런 것이다.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균열이 시작됐다. 문제가 감지됐는데도 방치하고 책임을 전가하면 그뿐이었다. 각각 다른 부서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뭉쳐 거대한 태풍이 돼 버렸다. 그 태풍은 완주군을 집어삼키고 말았다.

 

그런데 아직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아 서글프다. 역시나 바뀐 게 없다. 이러한 균열은 또 다시 뭉쳐 더 큰 재앙으로 돌아올 텐데 말이다.

 

‘완주군에는 완주군청이 없고 완주면사무소만 있다’는 말이 군민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오르내린다. 이는 군청이 군청역할을 못하는 것을 비꼬는 이야기다.

 

이러한 현실을 맞닥뜨릴 때마다 그런 우스갯소리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 같다.

 

지자체는 작은 정부다. 정부는 스스로 자생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군을 이끌어야 하며, 만약 아픈 곳이 있으면 스스로 치유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을 보라. 스스로 잘 처리하고 있는가! 왜 군민들이 답답하면 전북도나 상위기관으로 달려가는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