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후원하기

[고산석산]“우리 집사람도 암에 걸렸다!”

안남마을, 완주군의회 찾아 하소연

[완주신문]고산면 안남마을 주민들이 완주군의회를 찾아 인근 석산피해를 하소연했다.

 

19일 안남마을 송치헌 이장을 비롯한 주민 4명이 완주군의회 김재천 의장과 최찬영 의원을 만나 “완주군 행정이 석산에만 관심이 있지 주민은 방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송치헌 이장은 “우리 집사람도 지난해 암에 걸렸다”면서 “암에 걸린 안남마을과 종암마을 주민이 28명이고 이중 4명은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의회를 찾은 안남마을 오다선 노인회장도 지난 2013년 암에 걸렸다고 밝혔다.  안남마을과 종암마을은 각각 64세대, 75세대가 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분진, 소음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

 

이들은 “발파가 있는 날이면 하루 수차례 폭발소리에 불안해 살 수가 없다”며, “예고도 없고 돌 무너지는 소리에 산사태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5년정도 사용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에 돌가루가 쌓여 2년마다 교체하고 있다”면서 “인근 하천에 물고기와 다슬기도 다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돌가루 분진 때문에 비닐하우스 손상뿐만 아니라 투과율도 떨어져 농사에도 지장이 있다. 빨래 역시 밖에서 못 말리는 상황이라는 것.

 

이 때문에 지난해 귀촌한 3가구가 “석산 때문에 도저히 살 수 없다”며 집을 팔려고 내놨다.

 

 

송치헌 이장은 “피해가 이리 심각한데, 공무원들이 나온 날에는 신기하게도 아무런 소음도 분진도 없다”면서 “수질과 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해 주민들이 관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석산 때문에 민원을 제기하니 어떻게 알고 지인을 통해 ‘어디 깡패’라는 등 온갖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안남마을은 250년이 넘는 느티나무로 유명하다. 총 16그루가 늘어서있어 장관을 이룬다. 이 중 3그루가 지난해 죽었다.

 

의회를 찾은 주민들은 이날 “내년에 사업 완료 예정인 석산 업체가 사업을 연장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축사 옆에서는 살아도 석산 옆에서는 못 산다”고 강조했다.

 

김재천 의장은 “주민들 고통을 미리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의회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석산은 지난 1990년 최초 허가됐으며, 수차례 회사가 변경되고 허가기간이 연장돼 내년 말까지 사업이 가능하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