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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완주신문이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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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신문]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할까? 집단의 힘이 강해질수록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세력을 추종한다는 사실을 경고하며 노암 촘스키가 언론의 책무로 제시한 메시지다. 그에 따르면 삶의 근저를 떠받치고 있는 상식선이 파괴될 때 이런 질문이 제기된다. 우리 신문에서도 이런 질문을 종종 던진다. 

 

최근 고산면 석산업체가 언론중재위원회 전북중재부를 통해 완주신문의 기사를 정정 보도할 것을 요청해왔다. 그간 완주신문은 석산 개발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겪는 고충과 이를 둘러싼 주변 갈등 상황들을 연속적으로 보도해왔다. 특히 4월 23일자 신문에는 고산석산 인근 마을에서 10년 내 발병한 암환자를 자세하게 다루어 회자되기도 했다. 이에 석산업체는 완주신문이 자사 이미지를 추락시켰다며 언론중재 신청을 했다. 

 

석산업체는 사업기간 내내 사후환경영향조사를 통해 대기와 수질환경기준이나 생활소음·진동의 규제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결과보고서를 전북지방환경청에 제출해왔다고 한다. 요컨대 자신들은 석산개발을 하며 아무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에 근거해 자사의 석산개발 사업이 인근 주민의 암 발병과 인과 관계가 밝혀진 바 없음으로, 4월 23일자에 보도된 기사를 정정하고 사과문까지 게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완주신문은 공익을 위해 반드시 게재돼야 할 정당한 내용으로 판단하고 석산개발 측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석산업체는 법적 조치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석산 인근마을 주민들은 석산업체의 무고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4일 고산전통시장 장날을 맞아 석산개발 중단 서명운동을 벌였다. 더는 의지할 곳이 없는 석산개발 인근주민들이 직접 투쟁에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그간 이뤄진 환경평가를 믿을 수 없다고 한다. 환경평가 조사당일 날만 되면 매일 이루어지던 발파, 파쇄 등을 하지 않아 평상시 유발되는 분진이나 소음이 거의 사라져 측정자체가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민들은 보고서 내용과는 별개로 석산개발로 인한 비산먼지, 소음 등으로 수십 년간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농작물 손실로 생계위협까지 받고 있으니 석산 개발을 중단해 달라며 호소했다.

 

누가 무엇으로 완주군을 지배할까? 촘스키의 경고대로 집단의 힘이 강해질수록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세력을 추종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서류상 석산업체는 분명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왜 주민들은 생사(生死)를 짓누르는 고통을 겪고 있을까? 촘스키는 삶의 근저를 에워싼 상식선이 파괴된 결과라고 진단한다.

 

석산뿐만이 아니다. 완주군 환경참사의 중심 비봉면 폐기물매립장 또한 상식선의 붕괴 결과다. 이외에도 완주군에서 상식이 실종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익과 권력에 지배당한 완주군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촘스키는 이를 회복하는 소임이 언론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언론은 자본과 권력에 맞서 저항하는 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한다. 또한 무자비한 이윤추구로 초래된 위험과 비용이 시민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 또 수면아래 가라앉은 수많은 사회적 의제들을 부각시켜 사회 내 발생한 부정의를 해소하는데 힘쓰는 것도 언론의 일이다.

 

누가 무엇으로 완주를 지배하게 해야 할까? 촘스키의 고지대로 완주신문이 나아갈 길은 분명하다. 우리는 석산업체의 힘에 굴복함으로써 신문이 스스로의 권력 부양을 도모하지 않도록 경계할 것이다. 또 완주군 행정부가 지역민의 고통을 배제한 채 석산업체의 이익에만 부합하는 정책을 펼치지 못하도록 공론화된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도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민들이 자신의 세상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그들 스스로 삶의 중심에 무엇을 놓을지 결정하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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