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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 1000원 더 내는 고산 6개면

대중교통 보편복지 취지와 달라
완주군-시민여객 협상이 관건

[완주신문]고산・경천・동상・비봉・운주・화산면 주민들이 버스를 탈 때마다 타읍면 주민들보다 1000원씩 더 부담하고 있어 논란이다.

 

완주군은 지난해 6월부터 단계적으로 지간선제를 시행 중으로, 마을버스인 ‘부름부릉버스’를 운행 중이다. 마을버스는 마을에서 읍면 소재지까지 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1단계 이서면을 시작으로 올초 2단계 소양, 동상, 봉동, 용진까지 총 5개면 지역으로 확대됐다. 올 하반기에는 삼례까지 3단계가 계획 중이다.

 

반면, 고산 6개면은 전주시 시내버스 회사인 시민여객이 주민들의 발이 되고 있어 전주시내버스 요금 1500원을 적용받는다.

 

이에 고산 6개면 주민들은 ‘대중교통의 보편복지 취지와 다르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시민여객은 고산 6개면 지역 10개 노선을 9대 버스가 담당하고 있다. 매년 완주군에서 벽지노선 손실보전을 위해 전주에 부담하는 금액은 70억원으로, 이중 13억원이 시민여객 몫이다.

 

시민여객 또한 이곳 노선은 이용자가 적어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이 때문에 사측에서 신차 교체를 미루고 있어 이곳을 운행하는 버스의 노후화가 심각하다. 일반적으로 시내버스 수명은 9년이지만 이곳 버스들은 11년 넘게 운행 중이다. 이 때문에 기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10개 노선을 9대 버스가 돌려막기 식으로 감당하고 있다.

 

심지어 적자 누적으로 시민여객 경영에 문제가 생겨 임금체불까지 발생했다. 지난해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길훈 시민여객 지회장은 직원들의 임금체불과 4대 보험 체납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완주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달 넘게 지속했다. 당시 전길훈 지회장에 따르면 임금체불(퇴직금 포함) 규모는 35억원이며, 4대 보험 체납은 19억원이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정년퇴직 시 체납된 4대 보험료로 인해 국민연금을 제대로 못 받고 있고, 주택 관련 대출도 제한이 생겨 곤란을 겪고 있다.

 

주민, 완주군, 버스회사 누구하나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해결법은 완주군에서 해당 노선을 인수해 고산 6개면에도 완주군 마을버스 ‘부름부릉버스’를 시행하면 된다.

 

하지만 버스회사와 완주군이 원하는 인수 금액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

 

민노총과 완주군에 따르면 시민여객 측에서 당초 원한 금액은 66억원이었는데, 현재 반으로 줄었다. 완주군은 최근 전주시에서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1개 노선당 1억2500만원 선에서 인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0개 노선이니 12억5000만원이지만 버스회사에서 원하는 금액 33억원과 폭이 넓다.

 

완주군 관계자는 “고산 6개면 주민들을 위해서 공영제 마을버스 시행에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기존 버스회사 노선 인수를 위한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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