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완주문화원장 선거가 완주군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5일 완주문화원에 따르면 1972년 문화원 창립 이래 최초 대결 구도로 원장 선거가 6일 치러진다.
10대 문화원장에 도전하는 이는 안성근 문화원 부원장과 유원영 전 삼례신협 이사장이다.
이번 선거는 양자 구도로 치러져 대결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선거 후 후폭풍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완주군수의 복심이 누구다’는 낭설까지 돌며,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설선호 비서실장은 “독립단체인 문화원 선거에 지자체장이 의중을 둔다는 게 말이 되냐”며 “선거가 치열하다 보니 온갖 헛소문이 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거가 치열해지며 상호 비방을 넘어 불똥이 다른 곳으로 튀고 있다. 현재 완주문화원 사무국장 A씨에 대한 논란이 그것이다.
A씨는 지난 2018년 불거진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며 자진사퇴한 바 있다.
게다가 당시 전주MBC는 ▲완주문화원 광범위한 비리 ▲감시 사각지대 지역 문화원 ▲완주문화원 횡령, 군청은 무마 ▲문화원, 지원받고 운영은 제멋대로 등 수차례에 걸쳐 관련 보도를 이어 나갔다. 이러한 심층 보도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지역 내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수사결과 A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완주문화원 사무국장 공모에 다시 지원해 8개월만에 완주문화원으로 복귀했다.
A씨는 “선거를 앞두고 당시 받았던 의혹 때문에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이곳에 재입사 했다”고 설명했다.
완주군 관계자도 “법정형을 선고 받은 게 아니고 업무 숙련도와 사업 지속성을 감안해 A씨를 다시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소유예란 죄는 인정되지만 환경, 피해자에 대한 관계, 범행의 동기나 수단,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참작해 기소를 하지 않고 용서해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A씨가 문화원에 복귀한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당시 문화원 인사권을 행사했던 9대 문화원장 김상곤 씨에 대한 여러 의혹도 제기되며 논란이다.
김상곤 씨는 2018년 문화원 비리 의혹 사건이 터지자 이행구 전 원장이 중도 사퇴를 하며,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뒤 8대 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런 그가 9대 원장에 재선출된 뒤 임기 4년을 다 채우지 않고 2년만에 원장직을 내려놓으며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완주문화원 관계자는 “개인사정 상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완주군은 2018년 해당 사건으로 국민권익위원회 지시에 따라 내부감사도 벌여 당시 사건에 연루된 팀장과 담당자를 문책했다. 담당 팀장은 최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완주문화원은 완주군으로부터 매년 운영비와 사업비 등 2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3명이 상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