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연매출 40억원 규모의 알짜 향토기업이 있었다. 화장지 제조 업체로 이름만 들으면 다 알만한 업체에 납품하는 회사였다. 이곳 대표 홍혜옥 씨는 지난 2017년 마스크 제조를 계획하고 새로운 입지를 물색하던 중 봉동읍에 마땅한 위치의 공장이 경매에 나온 것을 보고 이를 낙찰받았다. 하지만 해당 부지에는 폐합성수지 등 폐기물이 1만3천톤이 쌓여 있었다. 이때부터 지옥 같은 불행이 시작됐다.

▲ 완주군의 잘못된 행정조치로 인해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들었다.
- 아직 사업장을 포기하지 않았다. 40년간 이 일을 해온 입장이고,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어 어떻게 든 살려보려고 2금융권, 3금융권을 통해 유지하는 중이다. 한마디로 빚더미에 앉아있다. 개인적으로는 살던 집마저 날리고 소양면에 지인이 무상으로 거주하게 해준 집에서 생활 중이다. 현재 개인적으로도 대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신용이 악화됐다.
▲ 현재 손해배상 청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진행 상황은?
- 지난 5월 1심에서 기각됐다. 손해배상에 대해 입증도 못해보고 법원이 ‘공무원들에게 불법 행위가 없다’는 전제를 인정하며 끝나버렸다. 해당 사건이 공무원에 대한 구상권 청구까지 가능하기에 완주군 측에서 강력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2심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고 있다.
▲ 지난 2021년 7월 대법원 판결로 완주군 행정조치가 잘못됐다는 것이 인정됐다. 이러한 법적 판단에 대해 완주군이 사과를 했는가?
- 단 한번도 사과받아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더 피를 말렸다. 자기들은 법대로 했다고 당당하게 주장한다. 대법원 판결마저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 완주군 행정 카르텔을 절감하고 있다. 완주군 공무원이라는 조직은 아무것도 필요 없는 것 같다. 자신들의 권익만 중요한 듯하다.
▲ 이 행정조치 영향으로 사업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 또한 피해가 컸을 것 같다. 그간 어떤 일들을 겪었는가?
- 먼저 남편이 암에 걸렸다. 나 또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 전에 살던 집에서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내리지 못하고 다시 집에 돌아온 적이 있었다. 마음이 너무 힘들고 약 없이는 잠을 못 잔다. 우울증도 심하다. 병원에서는 공황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 마지막으로 완주군 행정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조직과 변호사 뒤에 숨지 말고 앞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대법 판결로 잘못이 인정됐으면 도의적으로 사과라도 해야 할 것인데, 철벽같은 조직과 권력 뒤에 숨어서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정치인들도 선거 전에는 가족들을 통해 그렇게 지지를 호소하더니 당선 후 우리 하소연을 무시하고 있다. 완주군이 기업 유치에 힘쓴다는 말을 들으면 황당하다. 있는 기업도 망설임 없이 죽이는데 이 말을 어떻게 믿으란 말인가. 우리 회사는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까지 받을 정도로 좋은 회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