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완주·전주 통합에 대해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니다.”
10일 시작된 2024년 완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유희태 군수는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감은 완주·전주 통합에 대한 질의응답이 주를 이뤘다.
먼저 유이수 의원은 “완주군 축제장에 우범기 전주시장 축사가 나오는데, 완주군수 축사도 전주시 행사에 나오냐”고 물었다.
이에 유희태 군수는 “축사 의뢰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유 군수는 “(통합을) 찬성하는 사람도 아니고 반대하는 사람도 아니다”며, “2013년 통합 주민투표 당시 같은 분열과 갈등이 반복되면 안 되기에 민간위원회를 발족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이를 완주군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부건 의원은 “용역결과 등으로 통합 반대 논리가 충분해서 의회도 반대하고 있다”며, “완주군 수장이 이런 부분을 정확히 알려야 하는데,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입장표명을 떳떳이 하지 않는가? 왜 찬성 단체 논리로 피해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유희태 군수는 “완주군이 하나로 가기 위해 말을 아끼고 있다”면서 “정확한 데이터를 알린다면 그런 것을 근거로 완주군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중기 의원은 “완주·전주 상생협력 사업은 애초 의회에서 통합을 염두에 둔 사업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며, “전주에서 상생을 위한 것인지, 통합을 위한 홍보인지 의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유의식 의원도 “통합을 해서 완주군민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완주·전주는 이미 경제적 통합은 돼 있는데, 행정통합을 무리하게 요구해서 완주군에 상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의견을 모아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광호 의원은 “2013년과 최근 여론조사로 통합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며, “주민의 뜻을 따르겠다면 입장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주의 행보와 완주의 행보를 비교하면 완주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성 의원은 “선출직은 주민들이 아니라고 하면 그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아니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하는 것이 정치인이라는 것을 왜 모르냐”고 성토했다.
이순덕 의원은 유 군수의 ‘통합은 축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용어 사용이 적절치 않다”며, “군수의 의지에 따라 공무원이 움직이기 때문에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천 의원은 “전주에서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완주군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군의 입장을 명확히 해 반대대책위원회 결성 등 홍보를 많이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주갑 행감위원장은 “통합에 대해 중립인가?”라고 물었고, 유 군수는 “주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이주갑 위원장이 더 독촉하자 유 군수는 “답변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날 오후 시장군수협의회에서 진행하는 선진지 견학을 위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유 군수는 오는 16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