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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전세대 배부 “쉽지 않아”

농사철, 경로당 폐쇄 등 전달 지연
일부주민 ‘중간에 가로챘나’ 항의도

[완주신문]완주군이 전세대에 마스크를 배부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완주군은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주민들이 다수 발생하자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확보해 전 세대에 배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완주군은 지난 9일부터 면 마스크, 일반 마스크, 아동용 면 마스크 등 약 5만장의 마스크를 확보해 세대별 배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나흘이 지난 현재까지 마스크를 수령한 세대는 전체의 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지난 9일 읍면 배부를 마치고, 읍면에서는 마을 이장을 통해 세대별로 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장들은 일일이 세대별로 배부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평상시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에서 배부하면 쉽지만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이런 시설들이 모두 폐쇄된 상태다. 이에 세대별로 확인을 하고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농촌지역 이장들은 농사철이 다가오며 따로 시간내기가 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부 농촌지역 이장들은 아직까지 배부할 마스크를 수령하지도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할 구역 세대가 많은 경우 100세대가 넘기에 이장 혼자서 이를 다 전달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나마 아파트의 경우는 관리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배부가 수월하지만 13일 현재까지 전체세대의 4분의 1세대 정도만 전달됐다. 세대 우체통을 이용한 배부도 검토됐지만 도난 가능성 때문에 관리사무소에서 일일이 서명을 받고 인적사항을 확인하며 배부하고 있다. 실제 지난번 면마스크를 배부했을 때 일부 아파트에서 배부된 마스크를 전부 도난당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배당된 마스크를 중간에서 가로챈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행정기관에 이를 항의하기도 해 담당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마스크 전달이 지연되다 보니 의심을 하며 ‘고소하겠다’는 등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며, “요즘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다 보니 군에서 좋은 일을 하는데도 오히려 욕을 먹고 있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완주군은 전체 세대인 4만1996세대에 각각 KF94 마스크 1매씩을 배부하며, 4~9세의 아동이 있는 세대는 아동용 면 마스크를 아동의 숫자대로 추가 배부하고 있다. 아울러 군은 마스크 20만장을 추가 확보해 1주에 한번씩 배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