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는 등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계기를 가급적 회피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들의 경우 질병에 취약하기에 완주군에서는 지난 9일부터 행정에서 선제적으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도 폐쇄 조치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태로 어르신들, 특히 홀로어르신들의 식사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겨울철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해왔기 때문이다.
소양면에 사는 A(77)씨는 “평소 경로당에서 함께 밥해먹고 노는 게 즐거움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이 문을 닫으니 답답하다”며, “혼자 사는 사람들이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사회 분위기가 만남과 모임을 미루는 것이 미덕으로까지 여겨지기에 이런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힘들다.
이에 완주군 관계자는 “완주의 지리적 특성상 어르신들이 전주 쪽 병원을 자주 이용하기에 감염이 전파될 위험이 있어 행정에서 선제적으로 경로당을 폐쇄하게 됐다”고 밝혔다.
완주군은 경로당 폐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로 잡고 있다.
반면 전북 13개 지자체 중 현재 완주군만 행정에서 경로당을 강제 폐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등 나머지 12개 지자체는 이런 조치가 없었다. 확진자가 발생한 군산시의 경우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폐쇄조치했다가 17일부터 다시 개방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없어 경로당에 안전관리수칙 배포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폐쇄에 대해서는 향후 확진자 발생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경로당에서는 자율적으로 경로당에 모이는 것을 자제하고 있기는 하지만 평소 어르신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등 함께 생활을 하기에 경로당을 강제적으로 폐쇄할 경우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어르신들 건강이 우선이기에 코로나 감염도 예방해야지만 식사문제로 면역력이 약화되는 것도 문제”라며, “경로당을 폐쇄하며 전반적으로 노인복지 프로그램과 위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완주군은 노인돌봄맞춤서비스를 통해 홀로어르신들에게 안부전화와 매주 한번씩 직접 방문해 식사나 청소 등 일상생활지원을 하고 있다. 노인돌봄맞춤서비스는 위탁으로 완주자활센터 외 4개소에서 권역별로 분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