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완주군의 고화토 폐기물에 대한 지난주 기자회견을 두고 비봉면 폐기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완주군은 ‘그린밸리 폐기물 96개 전 시료 적합 판정, 보은매립장 하천·지하수 수질검사도 적합’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당시 일부 언론들은 완주군의 배포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고화토 폐기물이 이상없다’는 논조로 보도했다.
이에 비봉 폐기물대책위와 주민들은 23일 비봉면사무소에서 “행정에 배신당했다”며 성토했다. 이날은 원래 ‘비봉 보은매립장 문제 해결 진행상황과 계획’에 대한 설명회가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관련 보도들에 대한 행정의 책임을 묻는 성토의 장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그간 행정에서 주민들과 상의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 때문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분개했다.
유희빈 대책위 대표는 “주민들이 모르는 진행상황에 대해 고화토산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언론홍보한 것은 행정이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대책위는 폐기물 이전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을 호도하는 완주군과 더이상 협의는 없다”면서 “폐기물 사태 원인의 총 책임자인 완주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제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보은매립장의 침출수 관리 부실, 생활악취, 가스배출 등에 대한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임귀현 완주군의원은 “주민들이 그간 행정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허술한 침출수 관리 등에 대해서 참고 기다려 줬는데, 더 이상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며, “하천수가 문제없다고 기자회견한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더구나 특별한 대안이 없는 이 상황이 지역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재천 완주군의원도 “지난주 완주군의 기자회견후 ‘폐기물 합격점’, ‘수질검사 이상무’라는 보도를 보고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며, “얼마나 주민을 우습게 봤기에 이런 일을 벌이는지, 주민들이 뭉쳐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신영 완주군 환경과장은 “기자회견 전에 주민설명회를 먼저 했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의례적인 브리핑이었고 평소 기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해 설명한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현장을 직접 확인하자며, 보은매립장에 몰려가 굴착기로 매립장과 하천 위 바닥을 파 보았다. 굴착기로 한두번 파내자 구덩이에 바로 침출수가 흥건히 고이는 등 건조된 고화토보다 심한 악취가 올라왔고 주민들은 구역질을 하며 괴로워했다. 아울러 “상황이 이런데, 대체 무엇이 괜찮고 이상이 없냐”며, 완주군을 원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