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후원하기

사라진 만경강 꽃밭...혈세 낭비 논란

외래수종 식재로 토종식물 찾기 어려워

[완주신문]혈세 3억원 가까이 투입돼 조성된 만경강 꽃밭이 사라졌다.

 

장마와 태풍으로 불어난 강물에 휩쓸리기도 했고 여름이면 당연히 자라는 칡 등 풀에 뒤덮였기 때문이다.

 

16일 봉동읍에 따르면 봉동교 인근 ‘만경강 둔치 친환경 도시 숲 조성’ 사업은 2021년 9월 계획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조성됐다. 서식지 및 수변식물 복원, 야생화 정원과 탐방로 등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총 2억9780만원의 예산이 계획돼 그중 2021년 7천만원, 2022년 5500만원, 2023년 5200만원이 집행됐다.

 

아울러 황금사철 나무로 써놓은 ‘천년완주 생강고을 봉동’이라는 글씨도 흔적만 있을 뿐 각종 풀에 덮여 보이지 않는다.

 

이를 두고 지역주민들은 ‘혈세낭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봉동읍에 사는 주민 A씨는 “이 지역은 최소 5년에 한번씩 큰비가 내려 만경강 둔치가 한번씩 휩쓸려 내려간다”며, “지역 특성을 모르는 탁상행정에서 비롯된 예산 낭비”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곳에 식재된 식물들이 외래수종이라는 지적도 있다.

 

만경강사랑지킴이 관계자에 따르면 황금사철, 코스모스, 버들마편초, 금계국, 기생초, 수레국화 등 외래종은 다년생이며,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 토종식물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만경강은 생태조사도 안 된 상태라서 토종식물 복원이 힘든 상황이라는 것.

 

만경강사랑지킴이 관계자는 “만경강은 자생적이며 자연친화적인 조성이 필요하다”며, “인위적인 꾸밈으로 오히려 세금 낭비 등 역효과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군다나 애써 꾸며놓은 둔치가 관리도 안 되고 있다”며, “결국 의미 없는 짓이 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봉동읍 관계자는 “추석 전에 제초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완주군 행정의 만경강 이해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