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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볏짚 가격 인상 부담 증가

축협 책임론 제기...물가상승 영향

[완주신문]볏짚 가격 상승으로 축산농가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볏짚 한 덩어리 가격이 5만7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50%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화산면에서 축사를 운영하는 A씨는 “한우 가격 하락과 사료 가격 폭등, 조사료 가격 폭등으로 힘든 시기에 볏짚까지 50% 인상되니 양축을 지속할 수 있을지, 지속하는 게 맞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볏짚 가격 인상에 불합리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완주에서 생산되는 볏짚만으로는 부족해 김제와 익산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 특히 김제는 대한민국 볏짚으로 만드는 조사료 생산량 1위로 대한민국 조사료 가격의 기준이 되는 지역이다. 이에 전주김제완주축협이 매입하는 가격이 대한민국 조사료 가격의 기준이 된다. 완주에서 생산되는 볏짚 가격도 축협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이 정해진다.

 

결국 축협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A씨는 “올해 전세계적인 곡물 가격 상승과 수입 조사료 가격 인상으로 축협에서 볏짚을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하자고 협의했다”며, “하지만 날씨가 좋아서 평년보다 볏짚 생산량이 많아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인건비 상승, 그 외 유류비 인상에 따라 볏짚 가격 상승 또한 불가피하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축협이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해 볏짚 가격이 폭등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축협 관계자는 “올봄부터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10월초에 타 사료공장에서 9만5000원에 계약을 하다보니 그 영향으로 이곳에서도 당시 시세보다 1만원 싸게 구두 협의를 했다”며, “하지만 이것이 확정된 가격은 아니고 하락 가능성이 있어 현재는 7만9000원 선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축산농가 원가는 수입이 많은 배합사료가 70~80%를 차지하는데, 세계적인 물가상승으로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출 이자 비용까지 감당하는 농가의 경우 소를 키워서 팔아도 남는 돈이 거의 없을 만큼 상황이 안 좋다보니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볏짚 가격에도 민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