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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67억 들인 소이푸드 결국 망했다

부실 운영 의혹...공장 일주일 두번 가동

[완주신문]혈세 67억원이 투여된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소이푸드 사업이 결국 망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소이푸드 사업은 완주군에서 생산된 진양콩을 껍질째 짜내서 ‘진짜두유’를 만드는 사업이었다. 로컬푸드협동조합은 담백하고 묵직한 두유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진양콩두유, 검정콩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검정콩두유 등 상품을 개발했지만 지속적인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올 4월 운영을 포기했다.

 

이에 막대한 혈세를 쏟아부었지만 망한 소이푸드 사업을 두고 부실한 운영이 지적되고 있다. 그간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인력양성 3억원 △클러스터 주체간 네트워크 추진 3억1600만원 △사업전담인력운영 8억원 △컨설팅 및 자체평가 1억원 △브랜드개발 기반 구축 1억2500만원 △연구개발 4억9000만원 △홍보 및 마케팅 13억6000만원 △시설구축 32억1500만원 등으로, 투자된 금액 중 잔존가치가 있는 것은 구축된 시설 외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홍보 및 마케팅에 13억6000만원이 투여됐지만 인터넷에서 관련 상품을 검색해보면 홍보비가 제대로 쓰였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노출이 거의 안 돼 있다.

 

판매가 안 되니 공장은 일주일에 두 번밖에 가동되지 않았고, 결국 두유를 만들어 팔겠다는 해당 사업은 지속적인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는 혈세 수십억만 날려먹은 꼴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해당 사업에 국비, 군비 각각 반씩 들어간 매칭사업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초대 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이 퇴임한 후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더군다나 조합이 내홍을 겪던 시기랑 맞물려 더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컬푸드조합 관계자도 “진짜두유 유통처가 대기업 위주이다 보니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납품하고 있었다”며, “생협 등과 같은 유통방식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에 음료도 유행이라는 게 있어서 시대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완주군에서는 관련 사안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완주로컬푸드가공센터에 위치한 두유 생산시설은 완주군 소유로, 완주군은 두유 생산시설에 대한 새로운 사업자 모집을 위해 조만간 공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시설은 두유 생산만 가능해 운영자가 바로 나타날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