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수확철을 맞은 농민들이 일꾼을 구하지 못해 시름이 깊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제한과 인건비 상승으로 농촌에서 일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시절이다. 하지만 완주군에 이러한 인력을 농가와 연결해주는 사업자가 있어 그나마 일꾼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다. 삼례읍에서 새천년인력소개소를 경영하는 홍경희 소장을 만나 농촌 인력 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여름이 지나며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들고 있다. 완주군 농촌 인력 상황은 어떠한가?
- 일할 사람이 없다. 농촌의 경우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인데, 올해 들어 강원도나 전남 등 타지역으로 많이 떠났다. 타지역에서 여기보다 돈을 많이 주니 그곳으로 가버렸다. 이 때문에 사람이 없어 농가에 못 보내고 있다. 지난해 반의 반도 인력 공급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도시의 경우 인력 사업은 경기 영향을 받지만 농촌은 인력난 영향을 받고 있다.
▲ 인건비도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얼마나 높아졌는가?
- 일반적인 경우 올해 완주 일당은 여자 11만원, 남자 14만원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인건비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인력이 많이 필요한 농번기에 농가들이 경쟁적으로 사람을 구하다보니 일시적으로 2~30%가량 웃돈을 얹어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예로 양파 수확은 때를 놓치면 썩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인건비가 크게 오른다.
▲ 젊은 사람은 도시로 떠나고 어르신들만 남아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모든 시골의 공통점일 것이다. 향후 식량생산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 고령화와 도시화로 농촌에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식량생산 차질은 당연한 결과다. 현재도 ‘외국인 노동자 아니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한다. 결국 기계화 등을 통해 인력 의존도를 줄이지 않으면 국내 식량생산은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 이런 상황에서 홍경희 소장 같은 분의 역할이 의미가 크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가?
- 삼례읍에서 인력사무소를 하기 전에 전주시에서 건설현장에 인력을 파견하는 일을 했다. 그러다 농촌 상황을 접하고 농가 인력난 문제 해결을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 동시에 사업적 판단으로도 건설현장 인력 공급보다 나아보였다. 특히 농가에서 사람을 못 구해 애타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 돕기 위해 늦은 밤까지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 농촌 인력 공급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역할은?
- 사람이 필요한 농가는 많다. 결국 그곳에서 일할 노동자를 찾는 게 가장 어렵다. 정부에서 최근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 등을 위해 취업 비자 기간을 늘리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계절 근로자 중 농촌에 들어와 무단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결국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정부가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할 수 없다. 인력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력소개업에도 관심을 가져주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