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농촌진흥청은 미래형 사과 재배 기술을 연구하는 사과연구소에서 17~18일 사과 재배 농업인 단체 회원을 대상으로 자동 미세살수 장치를 선보이는 공동연수를 연다.
사과는 고온기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열매 표면 온도가 기온보다 8~15도(℃) 높아져 색이 변하는 ‘햇볕 데임’ 피해가 발생한다. 또한, 온도 스트레스로 세포벽이 변하고 전분이 파괴되거나 당 성분(솔비톨)이 부분적으로 모여 과육과 열매 중심 일부에 물이 스며든 모습으로 변하는 ‘밀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미세살수 장치는 장마와 태풍 이후 고온과 강한 햇빛으로부터 잎과 열매의 햇빛 데임(일소)과 열매의 밀증상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이다. 즉 사과나무 윗부분에 배관과 물 나오는 관(노즐)을 설치하고 이 관을 통해 물을 미세하게 뿌려 나무 온도를 떨어뜨리는 시스템이다.
2018년 사과연구소에서 열대야 기간 동안 밤 온도를 2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18시 이후 2시간 간격으로 30분간 2회 물을 미세하게 뿌린 결과, ‘홍로’ 품종의 밀증상이 30% 이상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사과연구소에서 선보인 미세살수 장치는 사과나무 위쪽에 관(노즐)을 2m 간격으로 설치하고, 추가적으로 과수원 안에 온도 감지기(센서)를 설치해 대기 온도가 31도(℃) 이상일 때 물이 자동으로 나오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물이 나오는 온도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과수원 안의 인터넷 환경이 조성돼 있으면 목표로 하는 온도 조건에 따라 휴대폰을 이용해 미세살수 장치를 가동할 수 있다. 즉, 온도가 내려가면 자동으로 물이 멈추고, 설정 온도를 초과하면 물이 나오게 된다. 또한, 물 나오는 시간이 30분을 초과하면 물이 멈추도록 설정돼 있다.
현장 공동연수에 참석한 사과 재배 농업인들은 미세살수 장치가 있는 기존 과수원에서 온도 감지기 하나를 추가하는 비용만으로 물 뿌리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이 기술을 매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