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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면지, 집필자 불분명 논란

집필내용 출처 확인도 어려워

[완주신문]비봉면지의 항목별 집필자가 불분명해 논란이다.

 

지난해 11월 비봉면은 “비봉면 100년 역사를 담은 비봉면지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비봉면에 따르면 비봉면지는 2017년 2월 100년의 비봉면 역사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고자 착수됐으며, 4년 6개월에 걸쳐 924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1200부가 발간됐다. 면지발간을 위해 후원금 4900만원도 모금됐으며, 이장과 주민 19명이 자료 조사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했다.

 

아울러 비봉면은 “세거성씨별 인물 수록과 역사, 문화, 사회조직, 농업, 35개 마을 등 다양한 분야를 수록했다”며, “오랜 기간 자료 수집과 원고 집필, 체제 구성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비봉면지에는 특정 항목 집필자를 알 수 없다. 비봉면지 맨 끝에 5명의 집필위원 명단만 기록돼 있다.

 

타지역 면지의 경우 전문연구자가 집필한 경우 특정 항목에 집필자 명단이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기록의 오류가 발견되면 해당 집필자에게 문의하거나 수정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방식은 공신력을 높이고 해당 기록의 신뢰성을 대외적으로 보여준다.

 

비봉면지는 집필 내용의 출처 확인도 어렵다. 참고문헌 및 자료 3쪽을 배정했지만 본문에 해당사안을 소개하지 않아 연관지어 확인하기 곤란하다.

 

비봉면지 288쪽에 소개된 성주배씨 배영일에 관한 기록의 경우 면지는 ‘1877년 음직으로 궁내부 주사에 제수되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궁내부는 1894년 창설한 기구로 배영일이 음직으로 벼슬을 했다는 1877년과 시기가 맞지 않는다. 또 음직이란 선대의 덕이나 후광으로 벼슬을 하는 것으로 배영일이 음직으로 벼슬을 할 수 있는 선대의 덕이나 후광을 증빙할 자료가 제시되지 않았다.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다’는 기록의 증빙 자료도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유희빈 비봉면지 편찬위원장은 “당시 분야별로 집필자가 분명히 있고 공청회 등을 열어 여러 사람이 내용을 확인하고 편찬을 했다”며, “제작 기간도 오래 걸려서 공람만 1년 가까이 해서 오류를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영일에 관한 기록에 대해서는 “해당 내용은 배씨 가문의 증언을 바탕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