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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더 큰 자봉센터 예산

사업비보다 많은 인건비와 운영비
센터, “타지자체와 유사한 수준”

[완주신문]삭감된 예산을 그대로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자원봉사센터가 봉사를 위한 사업비보다 인건비와 운영비가 더 많아 논란이다.

 

완주군에 따르면 추경이 원안대로 승인될 경우 자봉센터 총예산은 3억3600만원이다. 이중 인건비가 2억5300만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고 운영비는 5300만원, 사업비는 3000만원이다.

 

이 때문에 봉사활동 사업비 대비 인건비와 운영비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자봉센터 존재 이유에 대한 회의적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산면에 사는 A(59)씨는 “예산만 보면 봉사 사업 3000만원하려고 인건비와 운영비로 3억원을 쓰는 것 같다”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완주군의회는 추가경정예산 심의 시 자구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난 16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서 소완섭 의원은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도 개선은 없고 매년 예산만 달라고 한다”며, “군 예산이 들어가는데 인사권조차 없는 치외법권 자봉센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신국섭 행정복지국장은 “부족한 부분을 인정한다”며, “그래도 인건비는 줘야 자구책을 강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소완섭 의원은 “사업비 없이 인건비만 주면 아예 일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신국섭 국장은 “공모사업 등을 통해 사업비는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귀현 의원도 “완주군에는 순수한 자원봉사자들이 많다”며, “자원봉사자들을 보조하는 게 자봉센터인데 이 부분에 아쉬운 점이 많다”고 거들었다.

 

이외에도 주객이 전도된 예산 구조 때문에 센터 직원들 급여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부 직원 급여가 완주군 공무원이 20년 이상 근속을 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수준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에 타 위탁사업과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계임 자봉센터장은 “센터 직원들의 전문성과 경력 등을 감안할 때 타 지자체 자봉센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센터 운영 상 이 정도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타 지자체 자봉센터뿐만 아니라 군 위탁사업 대부분이 이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주군에서 주는 사업비 외에도 지난해 기준 공모사업과 후원 등으로 1억원 정도를 별도로 마련해 사업을 진행했다”며, “의회 등 외부 지적대로 센터 직원들이 주말도 반납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계임 센터장은 “자봉센터에 등록된 봉사단체는 47개”라며, “사업 배분에 있어 외부심사위원 등이 포함된 심사를 통해 공정한 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단체와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보다 적극적인 소통으로 오해를 풀고 ‘군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봉센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