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후원하기

벌어지고 뒤틀리고 흔들거리는 보도블록

삼례 명품가로수길 부실공사 의혹
아름다운 경관 제공위해 혈세 22억

[완주신문]최근 준공된 인도 보도블록이 벌어지고 뒤틀려 흔들거리고 있다. 심지어 일부 구간은 보도블록 색도 맞추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례터미널사거리에서 우석대학교까지 총 2.1km 구간에 실시된 삼례로 정비사업은 명품가로수길 조성을 위해 소나무가 심어지고 인도 보도블록이 새로 깔렸다. 2019년 12월 착공돼 지난 4월 준공됐으며, 총 사업비 22억원(국가균형발전특별기금 50%, 군비 50%)이 소요됐다.

 

완주군에 따르면 해당사업의 기대효과는 역사문화 경관 부각, 지역민 삶의 질 향상, 관광객이 찾고 싶은 도시농촌의 녹색공간 창출이다. 아울러 지역주민, 관광객에게 심미적으로 안정되고 아름다운 경관 제공과 기존 문화예술 공간과 연계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계획됐다.

 

하지만 정작 인근 상인과 주민들은 준공된 인도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인근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말에 완료된다던 공사가 수개월이나 더 걸렸으면 잘 하기라도 해야지 보도블록이 흔들거리고 수평이 안 맞아 비만 오면 여기저기 웅덩이가 생긴다”며, “심지어 어떤 곳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지고 보도블록 색도 안 맞추고 날림으로 공사를 했다”고 성토했다.

 

삼례로 정비사업의 본 계획은 지난해 말 완료가 목표였다. 그러나 지중화공사가 선행되면서 일정 조율 문제로 예정보다 공사가 지연돼 지난 4월 마무리됐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장애인 점자블록도 수평이 맞지 않아 오히려 이를 이용할 장애인들의 사고 위험도 있다.

 

현장을 살펴본 건설업계 관계자는 “보도블록 아래 규석 채움과 다짐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마감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보도블록 공사를 이렇게 한 것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태는 일반적으로 준공이 힘들다”며,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삼례읍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읍에서 한 사업이 아니라 모른다”며, 도시개발과에 문의해보라고 했고 도시개발과는 “지난 4월 준공됐으며, 산림녹지과에서 진행한 사업”이라고 답했다.

 

담당부서는 산림녹지과 조경팀으로, 부서관계자에 따르면 조경팀장이 현장실사 후 준공 승인을 했다. 또 용역을 통해 민간업체에서 감리도 했다.

 

이런 사실을 전달받은 건설업계 관계자는 “어떻게 이런 상태가 준공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놀라워했다.

 

 

산림녹지과 지용기 조경팀장은 “준공은 됐지만 하수보수 기간이 2년이라서 공사가 미흡한 부분은 보수가 가능하다”며, “인도에 대한 민원이 많아 계속 보수 중이고 지중화공사로 공사 기간이 연장돼 시공사 측에서도 곤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위로 차가 올라오며 파손이 잦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차량 진입방지 말뚝 설치는 도시재생팀 소관”이라고 덧붙였다.

 

삼례에 사는 주민 A(53)씨는 “삼례에는 예술촌, 비비정 등 완주군 대표관광지가 많은 곳인데, 인도조차 이렇게 엉터리로 만들면서 무슨 문화도시를 하겠다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