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후원하기

[사설]환경권 침해하는 경제발전은 신중해야

[완주신문]열병합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악취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숨죽여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산업단지 옆에 살다보니 어느정도 감내해야 하기에 그간 소음과 불빛에 의한 피해정도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지어온 한 어르신은 “지역경제가 잘 돼야 우리도 산다고 하니 뭐라 말을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악취는 달랐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발전소가 들어오고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매캐한 냄새가 났다. 아침 일찍 그리고 오후 늦게 특히 비 오는 날은 참기 힘들 정도다.

 

발전소는 우드칩을 높은 온도에서 태우고 집진설비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완주군도  악취가 발전소에서 발생한다고 특정하기는 어렵고 악취를 직접 측정했지만 기준치 아래로 조사됐다.

 

답답한 것은 주민뿐이다.

 

우드칩도 건조가 덜 될 경우 눈이 따갑고 숨 쉬기가 거북한 연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발전소는 최근 바이오 SRF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완주군청에 신청했다.

 

하지만 바이오 SRF는 순수하게 목재만으로 제조된 목재펠릿과 다르다. 목재펠릿은 유해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 목재만을 압축해 성형한 것으로 IEA를 비롯해 다수 국제기구에서 청정연료로 공인하고 있다.

 

반면, 폐목재나 야자껍질, 폐지류, 농업폐기물 등으로 만들어지는 바이오 SRF는 소각 시 유해물질 배출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지난 2018년 익산시 한 시민단체는 화학공장들이 정화장치를 설치하고도 비용 절감을 위해 장치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들은 단속이 어려운 새벽시간대에 악취가 심해지기에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당시 해당업체들이 악취관리지역지정에 대해 ‘경영이 힘들다’는 핑계로 시에 지정해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로 볼 때 집진설비 사용 여부도 검토대상이다.

 

지역경제 발전은 중요하다. 하지만 주민의 환경권을 침해하는 경제 발전은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