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봉동읍 배매산 공원부지에 불법으로 매립된 고화토를 5일 업체 측에서 파내기 시작했다.
배매산 폐기물매립장은 이곳에 고화토로 산을 만들고 공원부지에도 불법으로 고화토를 매립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업체 측에 과태료 천만원이 부과됐고, 업체는 이곳에 묻힌 폐기물을 원상복구하기로 약속했다.
폐기물매립장 측에 따르면 올 11월말까지 불법매립된 고화토 1만6천톤을 제거할 계획이며, 이곳에서 파낸 고화토는 청주와 사천에 있는 매립장으로 이전된다. 청주로 가는 고화토는 톤당 13만원, 사천으로 가는 고화토는 톤당 7만원에 계약됐다.
매립장 관계자는 "25톤 트럭 700대 분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비용은 10억원 이상 소요될 전망"이라며, "고화토를 제거한 공원부지는 다시 양질의 토사로 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의 공원부지 불법매립은 이렇게 해결됐지만 산처럼 만들어진 고화토는 관리형매립시설이라는 이유로 현상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고화토는 현행법상 복토재로만 사용이 가능할 뿐이다.
완주군 행정감시 민간단체 ‘완주지킴이’에 따르면 폐기물관리법 재활용기준에서 고화토는 R-7-3로 분류돼 복토재로만 사용이 가능하고 성토재는 R-7-1로 분류된 폐석분 등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배매산에 산처럼 쌓은 고화토는 성토된 것으로 볼 수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곳에 쌓인 고화토는 30만톤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재천 완주군의원은 이날 배매산 매립장 현장에 방문해 "주민들과 완주군의회의 1년간 노력으로 공원부지에 불법매립된 고화토를 파내게 됐다"면서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이곳에서 시추된 고화토를 가지고 완주군수실을 항의 방문한 한 주민은 고화토를 쏟았다는 이유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기소된 주민은 당시 군수실 진입을 막는 공무원들에게 "당신들도 이 냄새를 맡아보라. 우리는 수년째 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개하며 고화토를 바닥에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