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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자 출신 공보팀장 득일까 실일까

[완주신문]기자 출신 완주군청 공보팀장이 3주 전 사표로 완주군 공보업무에 공백이 생겼다.

 

그간 군청 내에서 공보팀장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일각에서는 완주군을 대표해 언론사와 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공보팀장의 역할에 그가 적합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완주군을 취재하는 여러 언론사 기자 중 스스로 특정 그룹을 형성하는 '카르텔'은 결국 공보팀장이 그 언론사 중 한 회사 출신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공보팀장이 그들과 소통을 잘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당연할 수밖에 없지만 군청 내 여론은 이렇게 형성됐다.

 

완주군뿐만 아니라 도내 상당수 지자체는 공보담당에 기자 출신을 채용하고 있다. 선후배가 끈끈한 지역 정서상 해당 기관을 비판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다.

 

하지만 완주군을 취재하는 언론사는 그 그룹 외에도 많다. 아울러 그들 외에는 소위 ‘관리’가 잘 안되거나 방치되고 있다. 여기에서 해당기관이 노렸던 이이제이 전략에 빈틈이 생긴 것이다. 그 빈틈은 점점 커져 댐을 무너트리고 있다.

 

실제 완주군은 지난 수년간 환경참사 등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지자체장의 리더십과 자질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논란은 모두 ‘관리’가 안되는 언론을 통해 촉발됐다. 

 

그동안 완주군 공보정책은 언론을 길들이는 무기로 군민의 혈세로 조성된 광고를 이용해오고 있다. 불편한 현실이다.

 

특히, ‘관리’가 잘 된 기자들은 완주군민들이 극렬하게 저항했던 사안에 대해 침묵하거나 보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즉, 완주군민 혈세로 ‘관리’가 잘 된 그들이 완주군민 입장은 외면한 것이다. 반면, ‘관리’에서 제외된 군민을 대변한 언론사는 오히려 괄시당하고 있다.

 

이번 공보팀장 공백 논란은 완주군을 대변해야 하는 공보팀장 자리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계기와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아가 건강한 언론 활동 유도를 위한 공보정책 개발에 힘써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