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완주으뜸상품권을 보면 아나키스트였던 실비오 게젤이 고안한 ‘공짜돈’(Freigeld)이 떠오른다. 실비오 게젤의 저서 ‘자연스러운 경제질서’에서 공짜돈의 이론을 찾아볼 수 있다. 기존 경제 질서에서 우리들이 쓰고 있는 돈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없는 잉여자본을 생산케 한다. 우리들이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는 보관하고 유지하는데 비용이 들지만 화폐는 별도의 비용없이 그 가치가 유지된다. 이에 저축이 가능하고 잉여자본을 만드는데, 가장 좋은 방식이 화폐이다. 자본이 형성되는 원인이 바로 저축이다. 하지만 자본의 축적이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다. 국내에서는 IMF를 경험한 것처럼 대규모 경기침체와 대공항 등은 기존 자본주의의 고질병이었음을 증명한다. 돈을 빌린 사람이 빚을 갚지 못해 집이나 공장을 강제로 빼앗기고 한곳의 부도가 연쇄적으로 악순환을 일으킨다. 아울러 자본을 축적한 부자들은 이때 싼 가격에 모든 것을 쓸어 담아 자산을 더 키운다. 경기침체에서 어떤 이는 파산을 하고 어떤 이는 더 부자가 되는 불평등한 상황이 반복된다. 특히 부자가 되는 것은 소수이고 대다수는 큰 피해를 입는다. 이러한 불균형한 부의 재분배의 원인은 화폐
[완주신문]죽음이라는 당장의 위협이 눈앞에 널브러진 초유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왜 교육에 신경을 쓸까? 대부분의 교육은 현재의 이익보다 미래 지향점을 좇는다. 때문에 위급한 순간 교육을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앞에서도 교육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흐트마 간디는 ‘진리의 실험을 위해서’라고 답한다. 인류는 시대정신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교육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왔다. 서양 지성의 기원이 플라톤의 아카데미아에서 시작됐다면, 동양의 지적 토대는 중국의 춘추 전국시대를 이끈 제자백가다. 한편에서는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적 이성 추구 쪽으로 발전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윤리의식 함양을 중시하는 수기(修己) 관련 학문이 자리 잡았다. 이 유산들은 산업혁명과 더불어 활발한 교류로 동·서양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혼재되어 나타난다. 삶을 운용하는 실용적 차원의 지식 생산과 분배 방법론을 연구하는 한편, 타자와의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한 윤리교육을 다각도 측면에서 고려한다. 이런 의미에서 학교는 ‘사회의 작은 실험실’이다. 간디에 따르면 인성함양과 괴리된 채, 정보전달 위주의 지식 교육을 통해 기계적인 지성만을 도드라지게 하는 교
[완주신문]미국 1.3㎏, 일본 1.1㎏, 대한민국 1.6㎏,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각 나라 국민들이 1인당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의 양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나라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워낙 많은 물품이 생겨나고 버려지기도 하기 때문에 자원 재활용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은 친환경과 재활용의 시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한때 현수막 재활용(리사이클) 바람이 불면서 너도나도 현수막으로 장바구니를 만들어서 나눠주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필자 역시 현수막 장바구니를 받았을 때 이것을 써야할지 고민하다 결국 다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의류 역시 마찬가지. 매년 버려지는 헌 옷은 넘쳐나지만 그 옷을 재활용해 나눠주면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링은 리사이클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업사이클링의 우리말 표현은
[완주신문]만경강 발원지인 밤샘은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에 있다. 옛날 같으면 오지 중의 오지라서 밤샘을 찾아가는 길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겠지만 도로 사정이 좋아진 요즘은 밤샘 앞까지 승용차를 이용해 들어갈 수 있다. 그 덕분에 그 앞으로 지날 기회가 있으면 잠시 들렀다 가곤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밤샘 탐방이 목적이 아니고 다른 일이 있어 왔다가 밤샘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밤샘 입구에 있는 밤티마을에서 밤샘까지 거리는 약 1.5km 정도이다. 가볍게 걷기 좋은 거리이다. 밤샘 앞까지 승용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지만 매번 걷기를 즐긴다. 천천히 걸어야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운동 효과도 있어 일석이조 성과가 있다. 밤샘 가는 길 입구에 들어서니 복사꽃이 반긴다. 밤샘 가는 길에 복숭아나무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복사꽃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번 밤샘을 찾았지만 이른 봄철에 찾았던 적은 없었나 보다. 산에는 이제 막 잎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름에는 나뭇잎이 하늘을 가려 땅만 보고 걸을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사방이 다 트여 산 풍경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산에는 산벚꽃이 활짝 피어 예쁘다. 막 올라온 나뭇잎 색과
[완주신문]일본과 중국에서 전해진 4월의 눈소식은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실감하는 기분 나쁜 내용이다. 중국 광둥성과 동남아 수역에서도 십각류 무지개 바이러스로 새우들이 때죽음을 당했다고 알려졌다. 또 코로나로 인해 중국과 인도의 공장이 멈춰서자 30년만에 히말라야의 웅장한 설산 자태가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가 편안함과 발전에만 심취돼 앞뒤 안보고 달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환경을 중심으로 공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서로에게 교감하는 어메니티 시대로 바꿔나가라는 지구가 던져 준 메시지는 아닐까? 그럼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내용 가운데 우리 지역의 환경살리기 중 치어와 다슬기 방류에 대한 부분을 고운 시선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치어와 다슬기방류 행사는 수질개선은 물론 생물다양성을 복원한다는 점에서 권장할만한 사안이다. 매년 물의 날 퍼포먼스로 방류행사가 감초처럼 들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치어는 물속에 녹조류, 남조류를 먹이로 하는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치어 방류는 수질 개선효과를 넘어 생물다양성이 살아있는 하천의 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이로운 행위인 것이다. 다슬기는 최고의 하천지킴이로 유명하다. 하천바닥에 쌓인 오염물을
[완주신문]많은 분들이 ‘왜 신천습지인가?’라고 묻는다. 이 질문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강인데 왜 습지라고 부르는가?’라는 의문과 ‘왜 신천습지를 보호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다. 습지(濕地, Wetland)는 민물, 바닷물, 기수(汽水,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것) 등의 물에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늘 젖어있는 땅이다. 갯벌도 습지이고 산행 중에 만나는 젖은 땅도 습지이며 하천도 습지이다. 하천습지는 강 한 가운데의 모래톱이나 주변 저지대에 발달한다. 신천습지에서 소양천과 만경강이 합류되어 강폭이 넓어지면서 유속이 느려진다. 이 때문에 모래와 자갈이 퇴적하여 하천 가운데 섬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을 하중도(河中島)라고 한다. 이 하중도는 유량에 따라 잠기기도 하고 들어나기도 하면서 물과 땅의 중간 역할을 한다. 적당한 물에 늘 젖어 있기에 신천습지는 하천습지이다. 하중도가 발달한 신천습지에는 노랑부리저어새, 고니 등 6천 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천연기념물이며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삵이 살고 있으며 너구리, 고라니 등의 서식처이다. 통발, 마름, 왜개연꽃, 남개연꽃, 어리연꽃, 흑삼릉 등이 자라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꼬리명주나비의
[완주신문]재난과 선거처럼 언론에서 소비하기 쉬운 선호 아이템은 없을 것이다. 다양한 갈등이 연출되고 개인을 소비로 한 휴머니즘 등 짧은 시간동안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선거 기간만큼 유권자들의 고관여․고집중을 받는 뉴스 아이템이 이어지는 시기도 많지 않다.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코로나로 선거가 가능할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유권자들은 전국 평균 66.2%라는 놀라운 투표율을 보여줬다. 완주군의 투표율은 69.2%로 역대 최고 높은 투표율이다. 코로나 위기 상황을 잘 마무리하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통해 개혁을 완수하길 원하는 바람이 담기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에 전략적으로 표를 행사했다는 분석들이 차고 넘친다. 전북 지역도 10개 선거구 중 9개 선거구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이 당선됨에 따라 대선을 이어 여당에 힘을 몰아주고자 한 유권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지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경합 지역구에서는 선거 막판 불거진 폭로전으로 인해 네거티브 선거로 이어졌다. 완주 역시 마찬가지다. 4년 전 총선에서 후보 매수 의혹 문제 등이 완주지역의 막판 쟁점으로 부각되었고, 팩트
[완주신문]“기억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야. 눈을 감아도 세상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에서 주인공 레나드가 텅빈 자신의 영혼을 향해 한 말이다. 영화에서 레나드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는데, 그의 기억의 임계점은 10분이다. 무엇을 하든 10분이 지나면 모든 것을 잊게 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억 세계를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 경험의 표식들을 사방에 남긴다. 그러나 그 표식들을 따라감에도 불구하고 기억의 누수로 인해 아내를 살해하는 극단적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단기기억상실증이 자기내면의 문제라는 점에서 치유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구원 가능성을 설정한다. 여기에서 감독이 주목한 것은 레나드가 가진 기억의 진실성이 아니라, 그 기억이 레나드의 삶을 어떤 식으로 왜곡 하는가이다. 21대 국회는 출범 과정부터 범상치 않았다. 의석수 분배문제를 두고 여야는 상호비방과 온갖 협작으로 불쾌한 정치풍을 형성하더니, 정치개혁특위까지 발동시켰다. 민망해서 언급하기도 곤란한 추태들 끝에 대략 50cm에 달하는 기형적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탄생했다. 이번 총선에 대한 완주군
[완주신문]경찰청은 봄나들이 차량이 늘고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5월 31일까지 ‘봄철교통안전 대책’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주춤했던 교통량이 4~5월 봄 행락철을 맞아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교통사고 위험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20년 하루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은 1월 435만6천대, 2월 397만8천대, 3월 첫째 주 372만2천대였다. 하지만 이후 3월 둘째 주 381만9천대, 셋째 주 400만8천대, 넷째 주 404만4천대로 늘었다. 이처럼 차량이 늘어남에 따라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잦다. 2015~2019년 5년간 전북 도내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4월 5명(15.2%), 7월 6명(18.2%)이 발생하여 행락철 졸음 운전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였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대형교통사고 발생위험 지역을 점검해 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며, 특히 졸음운전 취약구간은 졸음운전 방지표지판, 노면 홈파기(그루빙), 요철 포장, 돌출차선 등 시설 확충을 도로관리청에 요청하여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 중 실내 환기를 자주 하면서 카페인
[완주신문]요즈음 완주의 핫이슈는 밤티마을의 석산개발이다. 아직 시작도 안 한 사업인데 왜 그렇게 과민하게 반응 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고, 석산개발 회사에서 안 한다고 했으니 그만하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석산개발이나 폐기물 매립장 등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예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건 우리 세대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이기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충분한 논의를 해야만 한다. 더욱이 우리는 석산개발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결과를 현재 목격하고 있다. 용진 봉서골 석산개발을 초기에 막지 못해서 20년이 넘도록 주민들은 고통당하였고 지난한 싸움 끝에 겨우 막아낼 수 있었다. 안남마을의 석산개발은 처음엔 보이지도 않았지만 조금씩 확장되어 이제는 절개지가 흉물스럽다. 아름답게 이어지는 경치가 절개지에서 단절되어 아파하는 자연과 대면하게 된다. 석산을 개발하게 되면 중금속을 포함한 벤젠 등 1등급의 발암물질이 침출수로 배출되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오염된 지하수는 동상저수지와 대아저수지로 유입되어 완주, 전주, 익산, 군산, 김제의 들판에 농업용수로 공급되고, 대간선수로를 식수로 이용하는 익산사람들은 그
[완주신문]완주군 비봉면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한 매립장에서 잡풀 사이로 희뿌연 가스가 뿜겨져 나오고, 주변 도랑은 온통 갈색으로 변해 악취가 가득했다. 이 곳은 원래 석산개발이 이뤄졌던 곳으로, 6년전부터 쓰레기 매립장으로 용도 변경돼 폐기물을 매립한 곳이다. 이번엔 동상면에서 석산이 개발된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봉리 밤티마을과 시평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청정지역에 석산이 왠말이냐’ 며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 주민들의 반대 투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우선 고운 시선으로 석산 개발 필요성을 보자. 골재는 사회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한 SOC분야와 주거환경에서 반드시 투입돼야 하는 중요한 자원이다. 건설 종사자들은 양질의 강자갈과 강모래는 거의 고갈돼 또 다른 석산 개발이 공급력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한다. 개발되지 못하면 골재 품귀현상으로 인한 건설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 역시 건설비 상승은 결국 이용자인 우리가 더 높은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해 사회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는 공포스런 전망까지 내 놓고 있다. 그럼 고까운 시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