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2020년 수능생들에게
엄마야. 그동안 고생 많았다. 마침내 그(수능)날이 왔네. 12년을 한날같이 준비해왔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일은 네가 준비해왔던 그 수많은 날들 중 하루에 불과해. 또 앞으로 네게 닥칠 많은 날들 속에 포함된 시간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당황하지도 말고 쫄지도 마. 그냥 네가 맞아야할 그 숭고한 여러 날들 중에 일부니깐, 담담하게 대하기 바란다. 지난번에 우리가 나눴던 ‘4차 혁명에 적합한 인재 양성’에 대한 토론 기억나니? 그때 우리는 오늘날 교육 화두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는 점에 의견 일치를 봤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인류 알파고, 이 존재는 빅데이터 조합과 분석을 활용한 자율적 학습능력으로 한계 추론이 불가능할 정도로 진화하고 있잖니.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다량의 정보 분석과 단순 문제 해결능력 면에서 인간은 인공지능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이야. 그런데도 왜 시험제도는 변하지 않는 걸까? 대학입시란 대학 측에서는 능력 있는 학생 모집에 골몰하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성장의 발판이 될 학교를 찾는 거지. 양측의 선택을 매개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종착점은 어쨌거나 성적(成績)이잖니. 현행 입시제도에서 수능과 내신은 습득한 정보를 단순 암기하여 출제
- 김잠선 소양주민
- 2019-11-13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