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멸종위기종 2급 금개구리 서식지가 완주군이 추진하는 전주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으로 인해 크게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완주군이 제방 둑을 확장하기 위해 휴경 습지를 흙과 자갈로 메워 다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에 따르면 지난 2월 상관면에 소재한 전일환경이 전북지방환경청에 제출한 ‘의료폐기물 소각장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결과, 사업예정부지 입구 남쪽 휴경지에 금개구리 서식을 확인했다.
환경연은 “전주천 상류에서 금개구리 서식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금개구리는 만경강 신천습지 주변 농수로나 만경강 하류 논 습지에 주로 서식하는 특성으로 볼 때 특이한 서식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경연은 의료폐기물소각장 추진으로 인해 금개구리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서식 환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법정 보호종인 금개구리의 보호 조치를 위한 추가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10일 현장 조사를 나갔다. 비가 오고 난 후라서 성체나 알 무더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갔다. 그런데 휴경으로 인해 습지 기능을 하던 곳을 파헤치고 성토하고 매립 공사를 하고 있어 양서류 서식 자체가 불가능한 곳으로 변해있었다. 휴경지 주변과 전주천 수역을 조사한 결과, 두꺼비, 무당개구리, 참개구리 등을 확인했으나 금개구리 성체나 올챙이, 알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환경연은 지방하천 정비사업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환경연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는 완주군과 전북지방환경청은 하천 정비 공사를 중단하고 주변 금개구리 서식지 훼손 및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인근 부지를 대체서식지로 조성하고 주변 이동이 확인되면 의료폐기물소각장 소규모영향평가에서도 부지를 포함한 동식물상 영향권역을 재설정한 후 보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지구의 모든 생물은 생명의 그물망으로 연결되므로 하나의 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생명의 그물망이 어딘가가 끊긴다는 것이고 결국 인간의 생명과 삶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멸종위기종 금개구리는 그 시간이 멀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