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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낙인 교수, ‘막장방송? 막장심의?’ 출간

주요 방송 ‘흑역사’ 내용 기록물

[완주신문]제3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우석대학교 장낙인 교수가 <제2기 방송통신심의 위원회 막장 방송? 막장 심의?>를 펴냈다.

 

장낙인 교수에 따르면 2008년 5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방심위는 ‘여‧야 6 : 3’구조 속에서 ‘정파적 심의’ ‘이중 잣대 심의’ ‘표적 심의’ 등과 같은 비난의 소리를 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을 관통하는 ‘방송의 수난시대’를 심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책은 ‘방송 장악’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던 이러한 방송 수난시대의 한가운데에서 제2기와 제3기 야당추천 방심위원을 역임한 저자가 제2기 방심위의 회의록을 바탕으로 우리 방송사와 방송심의사에 주요 ‘흑역사’로 기록될 ‘막장 방송과 막장 심의’의 내용을 정리해 기술한 기록물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막장 방송 프로그램’으로 ‘5‧18 북한군 개입’, ‘김대중은 김일성이 파견한 간첩’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사례들, MBC <뉴스데스크> ‘민주당 의원 등 MBC 사장실 난입 시도 보도’ ‘권재홍 허리우드 액션 보도 등 공적 자산인 방송을 사유화했던 사례들과 ‘종편의 막말’ 중에서 가려 뽑은 사례들을 선정해 기술했다.

 

또한 저자는 법원으로부터 심의의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해 ‘제재조치 처분 취소’ 확정 판결을 받은 CBS <김미화의 여러분>, <김현정의 뉴스쇼>, KBS 2TV <추적 60분>, RTV <백년전쟁>에 대한 심의 사례들과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의원 관련 보도’, TV조선 ‘쌍용역 관련 보도’ 등 개인 또는 단체가 방송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함으로써 방심위의 심의 결과와 배치되는 판결을 이끌어낸 사례들을 ‘막장 심의’의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30여개의 막장 방송과 막장 심의의 사례들을 기술하면서, 당시 방심위 위원들의 주요 발언 내용을 실명으로 소개함은 물론, 심의과정에서 저자가 알게 되었거나 저자의 판단에 근거한 배경 설명 등을 덧붙여 기술함으로써, ‘회의록’이라는 메마른 기록물에 ‘배경 설명’이라는 생기(生氣)를 불어넣어 독자들이 심의 내용을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이해하도록 했다.

 

이 책은 재미없는 논쟁이나 딱딱한 훈계조의 논평을 다룬 것이 아니라, 여‧야가 첨예하게 맞섰던 방송심의라는 최일선의 전투 상황(발언 내용)을 마치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법정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소개함으로써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방심위의 제재조치에 대한 ‘법원의 ’제재조치 취소 판결문’과 ‘방송 관련 단체의 성명서’ ‘관련 기사’ 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판결문과 기사들은 관련 심의 안건들을 다루었던 제2기 방심위의 ‘심의‧의결’ 결과가 정당했는지 정당하지 못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방송제작 및 심의 업무에 활용할 길잡이와 우리 방송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