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대각사(주지 혜공스님)에 ‘현재 기록유산 보존연구원(원장 송일기)’이 개원한다.
오는 30일 대각사는 연구원 개원식과 함께 ‘조선 사찰본 서지 연표’ 봉정식과 합주 금강경 특강 및 학술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중앙대 명예교수 송일기 원장이 편찬한 ‘조선 사찰본 서지 연표’는 조선시대 전국의 주요 사찰에서 간행된 목판본 불교 서적 연표이다. 송 원장은 지난 40년동안 ‘조선 사찰본 총목’의 작성을 보완해 왔다.
송일기 원장은 “이제는 사찰본의 존재도 거의 파악된 듯해 일단락을 짓기 위해 출판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판단했다”며,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조선 사찰본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유발되기를 기대하고 향후 다양한 분야의 종합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산 사찰본의 가치성을 인정받아서 일괄적으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수 있기를 소방한다”고 밝혔다.

혜공스님은 “연구원 개원과 봉정식을 완주 대각사에서 봉행하게된 것은 아홉명의 이사들이 뜻을 모아 연구원을 만들고 기록유산을 보존・연구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아울러 대각사 신도회의 지원과 원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인류가 정치・이념・사상・종교・계층 등을 뛰어넘어 더불어 사는 가장 큰 목표인 공동선을 이루려면 모든 학문의 기초인 인문학은 시대의 호불호를 벗어나 포기할 수 없다”며, “현재 기록 유산 보존 연구원도 작은 보탬이 되고자 개원하는 이유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혜공스님에 따르면 ‘현재’라는 이름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고서 3000여점과 인문학전문서적 7000여권 등 필생 연구서적을 기증한 송일기 원장의 호가 현재이다. 둘째는 현재에 충실할 때 미래가 준비된다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완주 대각사에는 600여년이 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금강경천로해정진주’가 소장돼 있다. ‘금강경천로해정진주’는 구마라집이 한문으로 번역한 금강경 한역본을 저본으로 경문에 천로가 게송을 달고, 정진이 주해한 합주본을 1426년(세종 8년) 경상도 장수산에 소재한 무주암(無住庵)에서 간행한 목판본 1책이다.
국가문화유산포털에 따르면 이 책은 복장 유물로 있다가 근래 다시 제책을 했다. 권수와 권말의 일부 중앙 상단부가 훼손돼 보수됐고 전체적으로 아주 온전한 상태이다. 간행사실이 분명하고 현재 전국의 다른 사찰이나 도서관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는 유일본이다.
한편, 30일 대각사에서 열리는 개원식 및 봉정식에는 금산사 주지 일원스님 등 불교계 인사와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등 정치인 다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