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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다음...땅에 떨어진 완주군 청렴도

내부평가 ‘청렴하다’ 외부평가 ‘아니다’
종합 4등급・외부 5등급・내부 2등급

[완주신문]완주군 2020년도 종합청렴도가 전체 5등급 중 4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1등급 하락한 것으로 완주군 청렴수준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외부청렴도는 꼴찌인 충청남도 금산군 다음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등급으로 평가된 외부청렴도와는 다르게 내부청렴도는 지난해대비 1등급 상승한 2등급으로 종합평가 시 이를 상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는 58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는 측정대상 업무를 경험한 민원인 등 업무상대방(외부청렴도)과 각 기관 소속직원(내부청렴도)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을 반영해 종합청렴도를 평가했다. 총 20만8152명(외부청렴도 15만3141명, 내부청렴도 5만501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설문조사(전화·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

 

완주군은 군단위 82개 지자체 중 종합청렴도는 뒤에서 9위를 차지했다. 외부청렴도는 꼴찌 다음이고, 내부청렴도는 앞에서 21번째다.

 

이는 완주군 공직자 스스로 청렴하다고 높이 평가하는 것과는 달리 외부에서는 완주군 청렴도를 매우 낮게 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년전부터 지속돼 온 각종 비리사건과 의혹, 환경참사 등을 감안할 때 완주군이 청렴하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완주군 내부에서 스스로 청렴하다고 평가를 좋게 한 것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종합청렴도는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 설문조사에 부패사건 발생현황을 감점해 산출한다. 외부청렴도는 업무처리 투명성 및 적극성 정도, 특혜 제공, 부정 청탁 등 부패 관련 인식과 금품・향응・편의 등 부패경험을 측정한다. 내부청렴도는 업무처리의 투명성 및 부정 청탁 등 조직문화, 부패통제 제도 실효성 정도로 청렴문화를 측정하고 인사, 예산집행, 업무지시에서의 부패경험을 통해 업무청렴을 평가한다. 부패사건 발생현황은 행정기관 부패사건지수와 공직유관단체 부패사건지수를 합해 산출한다.

 

권익위에 따르면 이번 측정은 국민의 입장에서 ‘청렴’을 정의해 국민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에 적극행정 항목을 신설했다. 그동안 청렴도를 측정하지 않았던 부패취약분야를 새롭게 발굴·측정해 사각지대 없이 촘촘한 측정체계 구축했다. 또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의 평가를 확대했고 국민의 목소리를 보다 더 반영하고 측정의 타당도·신뢰도를 제고했다. 종합청렴도에 반영하던 정책고객평가 비중을 외부청렴도로 대체했다. 이는 정책고객평가 조사대상이 기관의 정책결정과정 등 전반을 경험·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관계기관 및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종합 검토·개선하기 위해서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는 공공서비스 유경험자 설문조사와 부패발생 현황자료를 기초로 공공기관의 청렴수준 및 부패유발요인을 진단하고 각 기관들의 자율적인 개선노력을 유도해 공공분야의 투명성‧청렴성 제고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이에 완주군은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의 의미를 깊이 받아들이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완주군은 지난 4일 2021년 새해를 맞아 청렴 서약식을 갖고 투명하고 청렴한 완주 실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부서장 이상 고위 간부 40여명은 이날 ‘청렴 서약서’에 서명하고 △공직자로서 법과 원칙을 준수 △직무 관련한 금품과 향응 수수 금지 △공직자로서 완주군 행동강령 준수 △부당한 압력 행사나 청탁 금지 등 4개 항목을 철저히 준수해 부정과 부패 없는 청렴한 행정을 실현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또한 청렴한 공직생활 의지를 다짐하고 위로부터의 청렴문화 확산과 공직사회 전반의 부정부패 척결로 ‘부패 제로 완주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정회정 완주군 기획감사실장은 “이번 청렴 서약식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직원 청렴교육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완주군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딛는 신규 공직자에 대해서도 올바른 공직자세 확립을 위한 청렴교육과 서약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