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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마을, 냉동설비 공장 승인 논란

침수 및 환경 피해 우려로 반대
행정과 인근 아파트는 다른 입장

[완주신문]용진읍 순지마을에 냉동설비 공장이 들어오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새해 첫날 용진읍에는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용진읍 순지마을 인근에 위치한 완주국민체육센터 뒤에 냉동설비 공장 건립이 지난해 10월 12일 승인됐다. 해당 업체는 저온저장고나 고추건조기 등 농업용 설비 만드는 곳으로 이곳으로 부품을 들여와 조립 위주로 상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순지마을 주민은 이곳에 공장이 들어오면서 침수 피해와 소음 및 분진 등 환경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순지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먼저 공장이 들어올 자리는 예로부터 방죽 자리로 앞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모이는 곳이다. 이 때문에 이곳에 성토를 해 공장을 지을 경우 인근 농경지 침수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것.

 

실제 이곳은 기존에도 상습 침수지역으로 행정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용진읍 관계자는 “순지마을은 원래 침수가 자주 있었다”며, “이곳은 상습 침수구역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이 넓어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순지마을 주민 A씨는 “공장이 들어올 자리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주던 방죽”이라며, “방죽이 사라지면 지금보다 침수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생산으로 소음과 분진 피해도 걱정되기에 순지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공장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공장이 승인될 동안 주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업체 측은 공장을 짓기위해 성토 중인데, 당초 개발행위 승인보다 과다한 성토로 현재 시정명령을 받았다. 기존 1.05~1.3m로 승인을 받았지만 2m가량 성토를 했다. 이에 완주군은 15일까지 시정해 결과를 통보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순지마을 주민들은 서명운동, 집회뿐만 아니라 집행정지 등 법적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인근 대영아파트 주민들은 이와 다른 입장이다.

 

대영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공장 승인 과정에서 해당 업체 본사를 방문하는 등 안전문제를 검토하고 가로등 설치 등 공장 건설에 따른 보완조치를 요구했다.

 

대영아파트 한 주민은 “공장을 직접 확인해본바 환경피해는 그리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업체 측으로부터 최대한 안전조치를 약속했다”면서 “아파트 입장에서 배수관계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현수막이 내걸렸는데 대영아파트 주민들은 이런 현수막 게재를 동의한 적이 없었다”면서 “순지마을 측의 요구는 있었으나 주민들 의견을 모으는 시간을 달라고 했으나 허락 없이 현수막에 ‘대영아파트 주민일동’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4일 오전 해당 현수막은 철거된 상태다.

 

완주군 관계자도 “공장의 허가과정 등에 대한 순지마을 주민들의 주장은 과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 “현재 순지마을 주민과 사업주 간 중재를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양측이 아직 만나서 대화할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순지마을에는 현재 90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곳에 공장이 들어설 경우 추가로 공장이 들어와 공장단지가 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