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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위협받는 청동기시대 고인돌

완주군, 문화재청 의견으로 공원화 계획

[완주신문]봉동읍 용암리 위치에 위치한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개발에 위협을 받고 있다. 삼바위로 불리는 이곳 고인돌은 현재 행정구역상 둔산리와 용암리 경계에 한개는 둔산리, 두개는 용암리에 있다.

 

이곳은 30만㎡규모의 주거, 문화, 복지, 교육, 상업 부지로 개발 중이며, 신봉지구 미니복합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수천년 전부터 내려오는 유적에 대한 관리가 부실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더구나 당시 천문을 기록한 성혈까지 확인된 고인돌 바로 옆까지 길을 내기위해 땅을 파내 자칫 붕괴 위험까지 있어 보인다.

 

해당 마을이장은 “이 바위들은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의미 깊은 유적”이라며, “바위 위치가 경사가 심해 옹벽 설치나 우회도로 개설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곳 삼바위 안내판에 따르면 청동기시대 대표무덤 양식이며, 서편에 1기가 단독으로 있고 동편에 2기가 있다.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임의 번호를 부여하면 가장 서편의 1호 지석묘는 장축 270cm, 단축 230cm, 높이 100cm이고 상석은 부정형이다. 하단부에는 지석이 하나 확인되지만 하부구조가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다. 2호 지석묘는 장축 340cm, 단축 330cm, 높이 170cm에 상석은 방형이고, 지석이 확인되지 않는다. 2호 지석묘의 경우 상석에 약 120여개의 성혈이 확인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3호 지석묘는 장축 370cm, 단축 240cm, 높이 140cm에 상석은 장방형으로 성혈 4개가 확인되고, 지석은 확인되지 않는다.

 

3개의 지석묘가 군집해 분포하고 있으므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삼바위로 불리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구바위 설화가 구전돼 오고 있는데, 주요내용은 ‘구바위(신봉, 은하, 추동마을 삼바위의 통칭) 밑에서 생강을 발견되고 봉동에서 생강이 재배되기 시작했다’는 것.

 

봉동 생각은 지역의 대표 작물로써 진상품으로 올린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였고 타 지역에 전파돼 생강의 재배지역 확산에 기여했다.

 

구바위 설화는 우리나라 토종 생강의 시원에 대한 단초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때문에 이곳 고인돌에 대한 보존 계획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마을주민 A씨는 “개발도 좋지만 수천년 된 유적을 중심으로 작은 공원 등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마침 지난해 6월 문화재청에서 완주군에 삼바위를 보존 조치하라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완주군에서는 이곳을 소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도로공사 현장이라서 방치되고 있는 것 같지만 주민들이 오해를 한 것”이라며, “바위가 도로와 붙기는 하나 도로를 만들려면 경계석이나 우수관 등을 놓기 위해 실제 도로보다 더 파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직 계획 변경이 안됐지만 문화재청 의견대로 공원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완주군은 문화재청에서 이곳을 보존하라고 한지 일년 넘게 개발 계획을 변경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