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지속되는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화산면 운곡리의 한 산도 부분적으로 붕괴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더구나 해당 산은 조경수농장으로 오래된 큰 나무들이 지반을 잡아주는 일반 산과는 다르며, 나무를 실어 나르는 작업로가 이번 폭우 때 수로 역할을 했다. 이에 작업로가 산사태 위험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폭우로 인해 산길을 따라 토사가 흘러 내려 산자락 인근 수로가 막히고 인근 밭의 침수피해가 가중됐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해당 조경수 농장은 약 4만5천평으로 2013년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완주군 관계자는 “산림경영계획 인가로 조경수를 식재하고 굴취허가를 얻어서 이를 판매하는 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 큰 조경수를 운반하기 위해서는 장비와 차량 진입을 위해 작업로를 개설할 수 있다. 하지만 작업로는 일반 임도와 다르게 배수구조물 설치 등 별도의 시설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이번 같은 폭우에 토사가 쓸려 내리는 등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평가다.
더구나 해당 산은 경사가 심해 작업로를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붕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한 주민은 “경사가 가파른 산에서 조경수를 재배하면 지반이 약해져 위험하다”면서 “과연 이런 허가가 옳은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수로 확보 등 안전조치와 피해방지가 시급하다”면서 “허가를 내준 행정의 관리・감독이 보다 철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작업로에 일부 토사가 유출됐을 뿐 산사태는 나지 않았다”며, “이는 사업자의 물길 관리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일부 주민은 산에 있던 원래 소나무도 굴취하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경업계에 따르면 자연적으로 큰 나무들의 휘어진 멋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다. 이 때문에 인위적으로 키운 나무보다 자연적으로 큰 나무들의 값을 높이 쳐준다.
한 조경업자는 “조경업자들이 산을 살 때 나무를 보고 가치를 매겨 그 값어치가 더 높으면 산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주군 관계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주민들의 감시가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적다”며, “산림경영계획에 편성되면 이 또한 가능하지만 완주군에서는 그런 사안에 대해 가급적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