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완주군의회는 지난 23일 임시회를 열고 8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선거 결과, 의장은 김재천 의원, 부의장은 최등원 의원이 당선됐다. 아울러 의회운영위원장으로는 이인숙 의원, 자치행정위원장으로 최찬영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으로 임귀현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지난 총선에서 안호영 국회의원 반대편에 섰던 완주군의원들이 의장,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모두 가져갔다. 이 배경에는 反안호영파가 6명으로, 親안호영파 5명보다 많았기에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 모두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게다가 親안호영 다섯 의원이 이날 상임위원장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의회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이에 당분간 이를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뒷말이 무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임위원장 선출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완주군의회 위원회 조례 제9조에 따르면 상임위원 선임은 의장이 추천해 본회의 의결로 결정된다. 신임 의장 임기는 7월 1일부터로 이번 선거는 지난 23일 이뤄졌기에 후반기 상임위원을 전반기 의장이 선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후반기 원구성의 권한이 신임 의장에게 있는 것으로 본다면 이번 상임위원장 선출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것. 상임위 구성과 위원장 선출은 7월 1일 이후에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이 옳을 경우 전반기 의장은 월권을 행사한 것이며, 후반기 의장은 자기권한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반면, 지방자치법이나 관련 조례에 후반기 상임위원 선임에 대한 규정이 구체적이지 못해 다른 해석의 여지는 남아 있다.
완주군의회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며, “다만 지난 5월 14일 개정된 조례에 따르면 상임위원은 의장 임기와 같이 만료되기에 이를 근거로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대 완주군의회의 경우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7월 1일 실시해 이런 논란을 피해갔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김재천 신임 의장에 대해 무소속 의원과 결탁한 것으로 보고 윤리심판위 심사를 통해 내달초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세력간 힘겨루기 여파로 해석되며, 완주군 정치권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김재천 신임 의장은 당선 인사를 통해 “군민 가까이에서 군민과 소통하는 의회, 군민의 생각이 정책이 되는 진정한 자치의회가 될 수 있도록 동료의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