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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역사 삼례중 축구부 해체

학교 통합・이전으로 문제 발생
시설 사용불가...진학위해 결정

[완주신문]20년 역사를 자랑하던 삼례여중학교 축구부가 해체됐다.

 

삼례중학교와 삼례여중학교가 올해 통합되면서 학교를 이전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삼례여중 축구부가 사용하던 운동시설은 완주교육지원청에서 매입해서 청소년복합문화시설로 재개발하면서 사용을 못하게 됐고, 새로 지어진 삼례중학교는 천연잔디를 심은지 1년이 안돼 사용을 할 수 없게 됐다.

 

모래바닥으로 만들어진 일반 운동장은 사용할 수 있었지만 축구부 학부모들이 부상 위험 등을 우려하며 반대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인조잔디라는 대안이 있지만 건강문제로 논란이 있는 곳에서 아이들이 뛰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축구부는 총 16명으로 이중 9명이 3학년이다. 학교 측에 따르면 학생들이 고등학교 축구부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일정 게임 참가수를 맞춰야 한다. 하지만 전학을 갈 경우 3개월간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로 인해 그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 이는 타 학교 선수를 데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즉, 새로 지어진 삼례중학교에서 운동을 하기 어려워지고 타 학교 전학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출전 제한 규정 때문에 학부모들이 해체를 결정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이에 최근 축구부 16명의 학부모 전원이 동의해 축구부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여중과 남중에 통합되면서 새 학교를 건립하며 축구장에 천연잔디를 심었는데 이를 사용하려면 잔디가 자리잡는 기간이 대략 1년정도 걸린다”며, “그렇다고 여학생들이 부상 위험이 있는 모래바닥에서 운동하는 것을 결정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학생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역주민들은 이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운동부가 하나 생기려면 그 과정이 쉽지 않고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역의 관심으로 성장해 상징이 됐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지는 게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20년 역사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아닌지, 학교의 운영 의지가 없는 것 아닌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