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완주에도 공유경제의 첫모델 공유공간이 탄생했다.
공유의 필요성과 혼자서는 안 되는 모든 일들이 공유공간을 통해 해결되기를 빌고, 사람과의 연대와 물건, 지식, 정보, 마음공유로 모든 세상의 움직임이 이 공유공간을 통해 들락날락되어 삶의 풍성한 곳이 되기를 기원한다.
고민 끝에 이름을 정했다. ‘끄트머리’. 마지막이라는, 더이상 갈 때까지 가서 막판이니 이곳에서 회생, 부활, 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끄트머리는 공간도 공유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들로 구성된 키울협동조합 모임도 한달에 한번 여기서 모임을 가지고 서로 아픔과 정보 그리고 물건도 공유한다.
끄트머리 공유공간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서로 안쓰거나 나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 남에게 필요한 물건으로 공유된다. 그동안 수많은 물건이 필요한 이에게 공유됐고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물건을 기증받은 사람에게서 자발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구이에 사는 한 회원은 자신이 사는 큰 집을 활용해 도서공간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용진 본점과 운주, 구이, 금구 이렇게 네곳의 거점공간이 생겨서 공간 활용 구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소비지향적인 삶에서 존재지향적인 삶으로 전환을 꿈꾸며 자본과 물질위주의 삶에서 나누고 같이 쓰고 다시 쓰고 서로서로 사랑을 나누는 훈훈한 공간이 되기를 비는 마음에서 하나로 모였다.
지금 세상은 홀로 밥먹고 홀로 지내는 인구가 늘면서 우울증이나 마음을 주고받는 곳이 없어 외로움과 삶을 비관해 포기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내 시간이 늘면 옆사람도 돌볼 수 있고 내 재능이 필요한 자에게 가서 이웃이 살아나는 것을 공유공간을 통해 경험했다.
레바논의 대표작가 칼릴지브란에 따르면 사람은 저마다 따로따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도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기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거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