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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한 쌀 모두 이웃에게...84세 농부 3년째 나눔

어린 시절 가난을 겪으며 자란 한 농부의 기억이 이웃을 향한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1000평 논에서 수확한 쌀 전량을 3년째 기부한 농부의 소식이 전해졌다.

 

22일 완주군에 따르면 비봉면 문장마을에 거주하는 최병용 씨는 최근 비봉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360만원 상당의 백미 20kg 60포를 기부했다.

 

비봉면에서 나고 자란 최 씨는 평생을 농사에 몸담으며 성실하게 논밭을 일궈왔다. 현재는 1000평 규모의 논에서 밥맛이 좋은 벼만을 재배해 매년 수확한 쌀 전량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나누고 있다.

 

최병용 씨는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나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자랐다”며, “그 시절 배고픔의 설움이 너무 커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의 기억을 마음에 새기며 정성껏 농사를 지어온 최 씨는 그 결실을 저소득층 어르신들과 나누기로 결심했다. 1남 2녀의 자녀를 모두 결혼시킨 그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분들도 있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농사를 계속 지어 쌀을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미영 비봉면장은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잊지 않고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어르신의 삶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며 “이 따뜻한 마음을 이어받아 독거노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