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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BTS 발자취와 조선의 서사 융합

역사·문화·생태 관광 연계…글로벌 교육여행지

[완주신문]완주군이 역사와 현대 K-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융합하며 새로운 관광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조선왕조의 국난 극복 중심지라는 역사적 배경 위에 글로벌 그룹 BTS의 문화적 발자취를 더해,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교육여행 및 글로벌 관광 상품으로 확장 가능한 복합 문화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2025년 3월부터 전북특별자치도와 로컬콘텐츠연구소의 공동 기획으로 시작된 ‘다시 만나는 영웅, 태조 이성계’ 역사탐방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총 10회차 중 9회가 성공적으로 운영됐으며, 마지막 10회차는 국내 유학 중인 외국인 석·박사 과정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4회차가 완주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된 것은 완주가 조선왕조의 국난 극복 중심지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BTS 촬영지라는 문화적 자산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조선의 역사와 BTS의 현대적 매력이 공존하는 공간

 

완주군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운명을 좌우했던 웅치 전투와 이치 전투가 벌어진 역사적인 현장이다. 웅치 전투는 조선 관군과 의병, 민초들이 힘을 모아 왜군을 막아낸 임진왜란 초기 중요한 승전으로 기록되며, 조선의 국난 극복 서사에서 최초의 집단적 저항이자 승리로 평가받는다. 또한 태조 이성계의 넷째 아들 회안대군 이방간의 흔적이 남아 있어 지역의 역사적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은 현대 콘텐츠인 BTS와 만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BTS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던 완주 오성제는 팬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리며, 단순한 촬영지를 넘어 팬덤이 자발적으로 방문하여 콘텐츠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실제로 지난 9월, 일본 BTS 팬클럽 '아미' 26명이 완주 오성제와 인근 관광지를 탐방하며 "한국의 역사와 현재를 동시에 체험한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오성제를 중심으로 위봉산성, 아원고택, 용암상회, 비비낙안 카페, 페러글라이딩 체험장 등은 BTS의 감성적 이미지와 연결되어 팬들에게는 '성지순례' 코스로, 일반 관광객에게는 감각적인 콘텐츠 생산지로 기능하고 있다.

 

▲ 교육과 체험이 결합된 미래형 관광 목적지

 

완주군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교육여행지로서의 입체적인 매력을 제공한다. 만경강 발원지와 연계한 생태 관광은 학생들이 물의 순환과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며 환경 교육의 효과를 높인다. 웅치·이치 전투 현장에서는 조선왕조의 위기와 민중의 저항 서사를 현장에서 학습할 수 있으며, BTS 촬영지는 청소년들에게 문화적 흥미를 유발하고 콘텐츠 생산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완주는 학생들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기록하는 ‘참여형 학습 여행’이 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과 연계형 프로그램, 콘텐츠 제작형 체험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콘텐츠를 통해 미래형 교육여행지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 글로벌 콘텐츠 관광지로의 확장 가속화

 

완주군의 관광 자원은 국내 교육 여행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관광지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에 분포된 BTS 팬덤은 완주 방문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며, 일본 아미 그룹의 방문은 이러한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완주군은 향후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BTS 촬영지와 역사 유적지를 연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하여 완주를 ‘K-관광의 성지’로 브랜딩할 계획이다. BTS의 세계적 영향력과 팬덤의 적극적인 참여 특성은 완주를 ‘참여형 글로벌 관광지’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와 현대, 그리고 생태 자원이 융합된 완주군은 교육과 창작, 체험과 확산이 가능한 복합 플랫폼으로서 한국 관광의 새로운 서사를 주도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