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지난 3일(현지시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우리나라 토종 종자 4000자원을 추가 기탁했다고 밝혔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과 노르웨이 정부가 인류 식량안보를 위해 2008년 북극권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종자 저장 시설이다. 지구적 재난에도 안전하게 유전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도 부른다.
이번에 기탁한 자원은 농업유전자원센터가 수집‧평가한 한국 원산 식물 유전자원으로, 옥수수(1103자원), 콩(813자원), 보리(453자원), 들깨(278자원), 팥(225자원), 벼(139자원), 참깨(135자원), 메밀(129자원), 율무(123자원), 호박(116자원), 돌콩(106자원), 조(77자원), 녹두(38자원) 등이다.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유전자원을 개별 포장한 후 8개의 냉장 보존 상자에 담아 지난달 13일 항공편으로 운송했다. 현지에 도착한 유전자원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개방 일정에 맞춰 입고됐다.
농촌진흥청은 2008년 노르웨이 농식품부와 협약을 맺은 이래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유전자원을 중복보존하고 있다. 이번 7차 기탁까지 포함 총 4만 2272자원이 안전하게 중복보존되고 있다. 앞으로 2030년까지 총 7만 5000자원을 기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5위 수준의 식물 유전자원 보유국으로 총 28만 3000여 자원을 보존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유전자원을 안정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국내외 유전자원 보존기관과 협력해 ‘식물 유전자원 4중 안전 중복보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유전자원을 안전 중복보존 중이다. 이렇게 중복보존된 유전자원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유전자원이 소실됐을 때 복원에 활용된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안병옥 센터장은 “농업유전자원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자 국가의 미래 식량 주권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이다.”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안전 중복보존으로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