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후원하기

한여름 밤의 악몽...악취 동반한 매연에 뒤덮인 주택가

완주산단 인근 새벽 공기질 최악

 

[완주신문]지난 22일 새벽 2시경 봉동읍에 사는 A씨는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다가 심한 악취에 숨이 턱 막혔다. 바로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가동시키자 빨간불이 들어와 공기질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A씨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집 밖으로 나갔다. 심한 악취에 숨이 막히고 구토 증상까지 생겨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던 중 평소 낮에도 저기압 시 약하게 맡아봤던 냄새라 발생지가 궁금해졌다. 차를 타고 창문을 연 뒤 악취가 나는 곳을 찾아 나섰다. A씨는 집에서 2km 떨어진 한 공장에서 매연이 흘러나와 거리를 뒤덮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봉동읍 용암리에 위치한 이 업체는 완주산업단지 내에 있는 알루미늄 압출 공장으로, 자동차 알루미늄 휠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곳에서는 용해로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제조과정 중 유해한 성분이 공기중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의심된다.

 

A씨는 “공장 인근에 10분만 서 있어도 죽을 것 같았다”며, “이곳 주민들은 10년이 훨씬 넘는 세월을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 수 없는 대기오염물질로 피해받고 있는데 환경청과 완주군은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집진설비 등이 있다면 배출돼서는 안되는 연기고 악취일 것”이라며, “도대체 무슨 성분이 포함됐기에 숨이 턱턱 막히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이날 새벽 현장에 출동해 배출구에서 연기를 포집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한편, 봉동읍 둔산리는 약 1만7천여명이 살고 있는 인구 밀집지역으로, 인근 산업단지 내 있는 용해로 사용공장과 화학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