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후원하기

비봉면, 미국 조지아대 박사 탄생 화제

정세이씨 박사학위 취득

[완주신문]인구 1800여명에 불과한 완주군 비봉면에서 미국 조지아대학교 박사가 탄생했다.

 

23일 완주군에 따르면 비봉면 소농리 4개 마을 중 하나인 문장마을 출신인 정세이 씨(32)가 미국 명문대학인 조지아대학교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조지아주는 199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애틀랜타가 주도이며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루터 킹 목사의 출생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조지아대학은 미국 남부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봉초등학교를 졸업한 정 씨는 전여고를 거쳐 건국대 사범대에 들어간 비봉면의 재원으로 통했다. 초·중·고교 시절에 매번 전교 수위를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했고, 친구들과 교우 관계도 좋아 인기가 높았다.

 

정 씨는 딸기농사를 짓는 부친의 뜻에 따라 사범대에서 농경대로 옮겨 건국대 농경대학원을 졸업할 정도로 효심도 깊었다.

 

영어에 능통했던 정 씨는 대학원 졸업 후 미 조지아대학으로 유학을 갔고, 농업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은 지 6년 만에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심사에서 표절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고 연구중심 위주인 미국 대학원시스템에서 박사학위 취득은 쉽지 않은 과정으로 정평이 나있다.    

 

정 씨의 박사학위 취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물 많기로 유명한 비봉면과 소농리, 문장마을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비봉면은 봉황이 알을 품고 있다는 ‘비봉포란(飛鳳抱卵)’의 지세가 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농리 역시 행정복지센터와 비봉초, 비봉치안센터, 우체국, 농협, 보건지소 등이 위치해 ‘비봉면의 행정 중심지’로 불린다.

 

1980년까지만 해도 820여 명이었던 소농리 인구는 2015년에 390여 명으로 급감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인물을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농리 4개 마을 중에서 문장(文長)마을 역시 큰 도로변에서 서쪽으로 직선거리 700여 m가량 떨어져 있는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다. 변호사와 대학장 등 국내 법조계와 교육계의 유명 인물들이 자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문장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경사가 났다”며 플래카드를 걸고 박사학위 취득을 축하했다. 정 씨의 아버지 정병환 씨는 “셋째 딸이 연구조교로 학비를 벌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학업을 이어갔다”며 “낯선 이국땅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취를 이룬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안형숙 비봉면장은 “비봉면은 봉황이 알을 품고 있다는 비봉포란(飛鳳抱卵)의 지세가 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며 “비봉면의 정기를 받은 정씨의 박사학위 소식을 주위에 널리 알리고 주민들과 함께 축하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