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향하여 떠나가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 명품인 것은
씻고 닦고 치장한 이별의 모닥불
촛불 켜는 꽃밭 되는데
감싸오는 까만 이불 자장가이다
검정 우산 접으며
분장한 신부 되어 피어나는 꽃 한 송이
기다리던 반가움에 창문을 열고
따가운 박수 소리 홍시 되는 얼굴이다
잠들지 않으려다 접시 위에 빵 조각
한 톨의 밀알 흙 속에 눈감으면
잠깨는 아침 세수하는 임신한 새싹
풍요가 물결치는 이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