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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일상]이별의 의미

바다를 향하여 잠수하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 명품인 것은
씻고 닦고 치장한 이별을 불태우느라 
꽃밭 되지만 캄캄해지는 하늘이다

 

어둠을 뚫고 약속한 새벽  
분장한 신부 되어 피어나는 꽃 한 송이 
기다리던 반가움에 창문을 열고
홍시 되는 아침이다 

 

덥다고 구름 쓴 채 모자 벗지 않으면
콧대 높은 꽃잎 고개 숙일 줄 모르고 
열매 없이 입새만 푸르리라  

 

썩지 않는 밀알 한 입의 간식거리
한 톨의 밀알 흙 속에 잠들면
임신한 새싹 세수하는 아침
누런 이삭 물결치는 들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