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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일상]내 고향 고산천

유리알 같은 물 한 모금 
가을바람 뱃속이었고
하얀 눈처럼 푹푹 빠지는 은빛모래 언덕   
간질이는 보석상자 자갈밭 
박물관 속 잠들어버린 이야기다

 

앉은뱅이 수중 잡풀과 키다리 들풀이
능수버들 손잡아 덫 엮은 강바닥
셋방살이 황조롱이 커튼 내리고
물안개 새벽을 요리하는 철새들이다
 
갈대와 억새가 울타리 두르고
농약과 중금속을 세탁하는 속치마
쉬리 버들치 부른다

 

헤치는 손길과 짓밟는 발길 모르고
초가집 짖고 텃밭 가꾸는 고산천   
풀벌레 귀뚜라미 공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