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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문우답

[완주신문]완주군의회 2021년 행정사무감사가 ‘정체성’을 화두로 시작됐다.

 

정종윤 의원에 따르면 무주군의 경우 반딧불축제를 통해 청정 이미지를 정체성으로 구축해 농산물 판매와 관광지를 활성화시켰다. 금산군 또한 ‘금산하면 인삼이고 인삼하면 금산’이라는 정체성이 있다. 전주시도 한스타일을 강조해 한옥, 한복, 한식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분류됐다.

 

이에 정종윤 의원은 “정체성을 기준으로 삼아 정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며, “완주군에는 아동친화도시, 문화도시, 수소도시 등이 있지만 뚜렷한 정체성이 없어 1조에 가까운 예산이 실효성 있게 사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완주군 정책 전반에 던진 화두이며, 행정과 정치권은 깊은 울림과 숙제를 받았을 듯하다. 또한 현명한 대안 제시이기도 하다.

 

반면, 답변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박성일 군수는 “취임 후 정체성 관련 부분에 많은 용역을 통해 노력해왔지만 아직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즉, 정체성 설정을 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7년이 넘는 시간동안 연구를 해왔지만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황스럽다.

 

아울러 박 군수는 “집중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소득과 삶의 질의 기반을 먼저 닦으려 했다”면서 “일자리가 있어도 교육 때문에 군민들이 전주로 나가기에 전체적인 틀을 닦는 게 중요하고 이후에 지혜를 모아서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완주군 정체성이 형성되지 않은 이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완주군의 특장점을 선별해 전략적으로 브랜드화 시키는 것 보다는 전반적인 기반 조성에 중점을 뒀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전략의 결과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난 뒤 냉정하게 평가될 것이다.

 

혹자는 “완주군의 정체성은 이미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고 말한다. 어디에서 특별하게 만들어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살펴 선별하고 강조하면 된다.

 

본지에서도 지난해부터 우리 고장에 옛 흔적들을 찾아다니며 ‘완주군 정체성 찾기’를 기획 연재하고 있다.

 

재료는 이미 충분하다. 이를 요리해 밥상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