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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새로운 일상을 위한 조건

[완주신문]위드 코로나. 지난해말 소상공인 단체들은 이러다 소상공인들 다 죽으니 코로나와 공존해야 한다고 울먹이며 소리를 내었었다.

 

일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60%가 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고 그중 20~30%는 폐업 내지는 휴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이미하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폐업 고려의 주된 이유로는 매출액 감소(36.4%)가 가장 높았으며,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 지출 부담(18.0%), 대출 상환 부담 및 자금 사정 악화(11.1%)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2%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계가 위기에 놓여있다’라고 말했다.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장기화가 38.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거리 두기 정책의 연장(24.0%),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16.6%), 임대료 부담(6.0%) 등이 뒤따랐다.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고 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정말 힘든 시기이다. 장사를 하냐 못하냐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일상으로 복귀하자는 뜻이다. 위드 코로나와 관련된 방안은 확진자 수를 매일 공개하면서 코로나를 관리하던 대응체계를 사망자나 중환자 위주로 변경하고 현재 진행 중에 있는 거리 두기 4단계를 2~3단계로 축소한다는 것이다. 해마다 유행하는 독감과 같이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거리 두기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감기처럼 같이 지내자는 이야기다.

 

지난 6월 아시아 국가 최초로 ‘뉴노멀’(새로운 일상)을 선언한 싱가포르는 13세 이상 인구의 무려 82%가 백신 접종 완료자다.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최근 신규 확진자의 98% 이상이 무증상이거나 경증 환자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보건부에 따르면 중환자실에 입원한 위중증 환자 비중은 0.2%, 사망자 비중은 독감 수준과 비슷한 0.1%에 그친다. 이중 65%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 혹은 1차 접종자다. 

 

이처럼 코로나19와 일상을 선언하려면 최우선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야 한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급격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유연한 방역 대책이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개인방역을 더욱더 철저히 해야 한다. 소상공인들은 영업장 관리를 지금보다도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실내 소독, 방문객 온도 체크, 좌석 띄어 앉기, 실내 환기 시키기, 영업시간 지키기 등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잠시 생각해 본다. 달나라를 시도 때도 없이 가고 화성의 이주를 계획하는 지금 바이러스 하나를 못 이긴다는 게 말이 되는가!

 

코로나 바이러스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종이 나타날 것이고 우리들 주변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가 바로 인플루엔자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엔자에 걸리지만 입원을 하거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과 같은 큰 국가에서는 매년 수십만명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되고 수만명이 사망하고 있지만, 확률은 매우 낮고 독감 유행 시즌이 찾아와도 일상적인 활동은 가능하며 매년 독감 예방 접종 등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목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와 같은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지난 2년간 강도 높은 방역에 국민은 지쳤고 소상공인들은 사지로 내몰리기 직전이다. 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과반이 폐업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

 

국민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했을 때 이런 위험을 벗어나 새로운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이라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 대한 두터운 손실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