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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완주신문은 누구 편인가?

[완주신문]완주신문이 창간된 지 2년이 됐다.

 

완주신문이 창간되고 언론의 기본조건인 ‘정론직필’을 하니 누구 편으로 폄하되기 일쑤다.

 

그간 완주신문에 대한 구설 중 가장 많은 게 ‘완주신문은 누구 것이다’라는 말이다.

 

2019년 창간된 이래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임정엽 전 완주군수 신문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정작 임정엽 전 완주군수는 완주신문의 정기구독자도 아니다. 실제 당시 임 후보에 대한 기사가 안호영 국회의원과 유희태 후보보다 많지도 않았다.

 

완주신문 임원진은 각자 개인적인 정치 성향이 있어도 이를 완주신문 편집과 발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특히 완주신문은 편집권 독립을 존재 이유와 동일 시 하기에 더욱 그럴 수 없는 구조다.

 

이번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완주군수에 도전하는 이들의 신문이라는 소문이 들린다.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 신문이다’, ‘소병래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 신문이다’ 등 현 군수를 제외한 도전자들이 완주신문의 실소유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의 공통점은 현 집권자들의 신문이라는 말은 안 나온다. 언론의 기능 중 권력에 대한 감시・견제는 매우 중요하다. 이에 충실하다보면 현 집권세력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는 현직과 기득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완주신문은 특정 정치인들을 목표로 삼고 비판하는 게 아니다. 이런 해명을 구차하게 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삐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여전할 것이고, 그저 시간이 흘러 새로운 인물들이 집권자가 되면 자연스럽게 증명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러한 오해를 받는 이유가 있다. 과거 완주지역에서는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신문이 창간된 일이 있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언론을 보는 시각이 왜곡된 원인도 있다.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공익적 가치를 위해 활동하는 언론과는 전혀 다른 전단지에 불과할 뿐이다. 이는 숭고한 언론활동의 탈을 쓴 저급한 행위다.

 

이러한 부끄러운 과거가 있기에 완주지역에서 바른 언론활동은 오히려 오해받고 폄하된다. ‘왜 남들처럼 적당히 하지 않느냐?’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언론이 해야 할 기본적이며, 당연한 기능이 작동한 적이 없기에 이상한 취급을 받는 듯하다.

 

그런 것만 보아온 이들에게는 차라리 ‘누구 편이라서 그렇다’는 게 납득하기 쉬울 것이다. 또한 어떤 이들에게는 완주신문이 누구 편이어야만 한다. 그래야 공익을 위한 정당한 보도가 가짜뉴스로 바뀔 테니 말이다.

 

언론이라면 기본적으로 해야만 하는 사실을 기록하고, 주민들의 여론을 대변하며, 권력을 감시・견제할 뿐인데, 누군가에게는 많이 불편할 수 있다. 그들에게 언론은 권력의 나팔수로만 인식되고 있다.

 
만약 완주신문이 상업성을 가지고 누구의 편이었다면 이렇게 영세하게 허덕이며, 신문을 찍겠는가. 이는 과거 누구 편이었던 신문들과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소액 구독자들의 힘만으로 신문을 만들기에 창간 2년이 지났지만 완주신문을 꾸려나가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완주신문은 이사회에서 경영을 하고 있다. 이사들 중 임기를 가진 공동대표를 선출했다. 완주신문은 소액 구독자들이 내는 구독료가 주 수입이다. 여기에 부족한 금액을 이사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하는 형태로 감당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사들의 헌신으로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

 

단언컨대 완주신문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그리고 누구의 편도 아니기에, 모두의 편이 될 수 있다.

 

특히 약자들의 목소리에도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