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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단상]유상팔백주와 이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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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신문]유상팔백주(有桑八百株)와 박전십오경(薄田十五頃). 뽕나무 800그루와 천박한 밭 15경에 대한 옛 이야기가 있다.

 

삼국지의 제갈량이 유비를 만나 삼국통일을 위해 집을 떠날 때 동생 제갈균에게 ‘유비현덕이 세번 찾아 주어 나갈 터이니, 너는 여기서 부지런히 밭을 갈아 땅을 묵히는 일이 없도록 해라. 뜻을 이루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제갈량이 천하통일의 큰 뜻을 두고 가족을 위해 사사로이 유상팔백주와 박전 15경을 남겨 두어 실패했다는 비판이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자는 한치의 사심도 없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철저한 도덕성은 유사하다.   

 

반면, 하(夏)나라의 우(禹)임금은 9년 동안 치수(治水)를 하며, 자기 집 앞을 세번 지나쳤으나 단 한번도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는 우임금이 집안 식구들을 위하는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백성들을 위해 일하는 자리에서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만약 우임금이 자신과 가족 살 길만 챙기느라 바빴다면, 치수(治水) 사업은 실패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공직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은 일반인들에게 적용되는 도덕 잣대와 기준이 다르다.

 

부정부패, 비리 사건이 터져 나올 때 가장 많이 하는 변명이 ‘먹고 살려고 그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명이 통하지 않는 자리에 있는 이들이 있다.

 

완주군 한 공직자의 이팝나무를 보고 있자니 문득 유상팔백주가 떠오른다.